김의겸 靑대변인, 흑석동 재개발 지역 '투기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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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靑대변인, 흑석동 재개발 지역 '투기의혹'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3.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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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녹색경제신문DB>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광풍이 불던 지난해 서울 흑석동 재개발 지역의 건물을 거액의 대출을 받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투기의혹 구설수에 올랐다.

김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은 39년 된 2층짜리 건물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지다. 본인 자산의 2배 넘는 가격에 은행으로 부터 대출을 받아 매입했다

특히 구입한 건물의 위치는 재개발이 확정된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위법한 투자는 아니지만 시기가 부적절해 사실상 재개발차익을 바라고 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업계와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작년 7월 초 은행 대출 10억원 등 약 16억원을 빚지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 상당의 건물을 구입했다

이 지역은 작년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이다. 정부가 2017년 8·2 대책, 작년 9·13 대책 등 수많은 부동산 규제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억제하는 와중에 청와대 대변인이 본인 자산(2017년 말 기준 약 12억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재개발 예정지 건물을 매입한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2층짜리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원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것이다.

교사인 김 대변인 아내의 퇴직금(2억775만원), 청와대 관사로 입주하면서 생긴 기존 거주 주택의 전세 보증금(4억8000만원) 등을 모두 모아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은 39년 전인 1980년에 지어졌다. 현재 1층에는 고깃집과 치킨집, 2층엔 영업을 중단한 주점이 있다.

이 지역 부동산 업자는 "밤엔 건물에 사람도 별로 없고 공실도 많다. 재개발을 노린 게 아니면 이런 허름한 건물을 25억원 넘게 주고 살 이유가 없다"며 "곧 고급 아파트가 들어올 자리라 그야말로 노른자 땅"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상가 구입과 관련해 주변에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노후 대책으로 샀고, 여기 살면서 상가에 세도 놓고 할 것"이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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