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체 '최초' 러시아 공장 세운 '포드'... "승용차 시장 '철수'할 것, 그동안 위기감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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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체 '최초' 러시아 공장 세운 '포드'... "승용차 시장 '철수'할 것, 그동안 위기감 심했다"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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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러시아에 자동차 공장을 세운 포드가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의 러시아 합작회사인 포드-솔러스가 러시아 내 조립공장 2개와 엔진공장 1개를 폐쇄하고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포드가 아닌 러시아 업체인 솔러스에 의해 포드-솔러스가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포드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있는 생산 라인의 철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포드는 이번 조치로 회사는 중요한 사업 영역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솔러스가 이끌 포드-솔러스는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승용차 생산은 6월 말까지만 생산할 것이라고 포드-솔러스는 밝혔다.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 유럽법인 사장은 "새로운 포드-솔러스는  상용차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포드의 新전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러시아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만든 최초의 기업이었다. 포드는 2002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건설했다. 

2011년에는 솔러스와 50:50으로 지분을 나눠 갖는 포드-솔러스 합작회사를 설립했지만, 포드는 우선주를 매입한 이후 포드-솔러스를 지배해 왔다.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증가 추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포드 측은 "예상보다 느린 판매량 회복 속도와 저가 승용차 판매로의 전환 등으로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포드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중국에서와 달리 러시아에서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대규모 투자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을 합하면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32만여대)를 넘어선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러시아 '국민차'라고 치켜세운다. 

또,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은 러시아 산업부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정부와 특별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0년간 총 3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작업 진행 중인 중국 시장과 비교했을 때 러시아는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매우 고마운 시장이다. 

2018년 1~11월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자동차(16만여대)와 기아자동차(20만여대)는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현대차는 14%, 기아차는 24% 증가한 수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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