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분석,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수출 부진 심화"...무디스, 한국 경제 성장률 2.1%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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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분석,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수출 부진 심화"...무디스, 한국 경제 성장률 2.1% 하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1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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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실업자 수 급증, 수출 부진, 경기 둔화 등 악순환...소득주도 성장 정책 악영향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KDI는 11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한국 경제의 최근 상황에 관해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3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둔화'라고 평가했다.

작년 11월에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국면을 공식 인정했다.

12월에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고 올해 1월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위기 수렁에 빠졌다고 봤다.

더욱이 지난 2월에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월 수출에 대해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KDI는 투자·수출·생산·고용 등 4가지 경제지표에 관한 우려를 이번 경제동향에 담았다.

우선 투자와 수출에 대해서는 "부진이 심화했다"며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 폭이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투자는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앞선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1%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일 관세청 잠정 집계를 보면 3월 1∼10일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특히 반도체는 29.7%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내수 침체와 실업자 수 증가, 수출 부진 등으로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는 셈이다.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KDI는 경제동향에서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증가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건설업 생산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국제기관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낮춰 잡은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6%로 조정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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