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K 캐릭터 하나, 열 K-POP스타 안 부럽다'... 카카오 캐릭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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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K 캐릭터 하나, 열 K-POP스타 안 부럽다'... 카카오 캐릭터 '열풍'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3.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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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어피치’ 내세워 일본․중국 공략... 캐릭터로는 최초로 한국관광홍보대사 '임명'
한국관광홍보대사가 된 카카오프렌즈의 ‘어피치’.

‘유전자 변이로 자웅동주가 된 것을 알고, 복숭아나무에서 탈출한 악동 복숭아’ 하나가 한국 관광의 얼굴이 됐다.

카카오프렌즈의 복숭아 캐릭터 ‘어피치’가 일본에서의 인기를 업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임명하는 한국관광홍보대사가 돼 9일부터 24일까지 일본 현지에서 개최되는 한국관광 특별 이벤트 ‘More Korea’를 이끌게 됐다.

어피치 캐릭터는 지난해 12월 도쿄 오모테산도(表参道)에 일본 내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 일본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캐릭터왕국이라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열풍을 활용, 관광공사는 어피치를 한국관광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올해 일본관광객 320만명 유치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일본 열도에서 펼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단순히 이모티콘 구매를 넘어 ‘K 캐릭터’(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캐릭터)라는 이름으로 카카오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관련 매출은 이미 100억원을 훌쩍 넘어, 카카오그룹 전체 매출의 약 8% 가량이 카카오프렌즈 관련 매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카카오그룹은 캐릭터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IX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킬 정도로 캐릭터 사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중 어피치는 특히 일본에서 인기다. 도쿄 오모테산도의 어피치 매장은 늘 일본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북적거리고 있다. 카카오IX는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오픈 1개월 동안 우리가 목표한 매출에 144%를 초과 달성했고, 35만명이 매장을 다녀갔다”면서 일본 진출에 성공했음을 내비쳤다.

카카오프렌즈 중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캐릭터는 단연 ‘라이언’이다. 일본에서도 라이언과 어피치의 인기는 비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피치는 20대 일본 여성에서의 선호도가 절대적이다.

일본에서 캐릭터 상품 주 구매 고객인 20대 여성층에서의 어피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카카오 측 관계자는 “핑크 색상의 어피치는 귀여운 웃음과 풍부한 감정 표현을 하고 있는 굿즈들이 많아,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젊은 일본 여성들의 취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헬로키티 등 세계적인 캐릭터 강국인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캐릭터의 존재는 그 희귀성 만으로도 관심을 끈다. 따라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 수요를 끌어내야 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어피치를 홍보대사로 삼은 것은 당연한 수순.

5일, 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관광홍보대사는 현지에 위치한 관광공사 지사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어피치 같은 가상의 캐릭터가 홍보대사가 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한국관광홍보대사가 된다는 것은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 한국과 관련돼 가장 유명하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관광공사가 임명한 일본지역 한국관광홍보대사로는 유명 골프선수 이보미, 아이돌그룹 초신성 등이 있었다. 즉, 캐릭터 하나가 스포츠스타와 유명 K-POP의 위상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서 이는 관련 산업에 큰 의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공사는 9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의 대표적 서점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츠타야 다이칸야마(代官山) 지점에서 어피치 특별 전시 등 한국관광 이벤트 ‘More Korea’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는 1일 내방객 2만 명인 츠타야 공간을 활용해 젊은 여성층과 문화콘텐츠 관심층 대상 방한수요를 창출하고자 기획됐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일본인 국민 성향을 한국 관광홍보에 새롭게 활용”하고, “일본 신한류 세대 신규 방한수요 창출을 위해 어피치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픈한 중국 상하이 팝업 전시장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인형 댄스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 모습.

한편, 카카오프렌즈는 일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1일 카카오프렌즈의 중국 상하이 팝업 전시가 난징동루 보행자거리 초입에 위치한 스마오 광장에서 열린 것.

21일까지 3주간 운영되는 카카오프렌즈의 상하이 팝업 전시 현장은 3.5미터 크기의 초대형 라이언을 비롯해 ‘K캐릭터 열풍’의 주인공 어피치, 무지, 네오, 제이지 등 다양한 캐릭터 구조물들이 대형 포토존을 형성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카카오프렌즈의 팝업 전시 현장에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K컬처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팝업 전시 오픈 이후 중국 내 대형 온라인몰 입점 등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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