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사태 심각...1급 발암물질 "중국발 항의못하나"
상태바
사상 초유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사태 심각...1급 발암물질 "중국발 항의못하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04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첫 시행...전국 비상 사태,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 서해안 지역 특히 심해

미세먼지가 서해안 지역에 유독 심각한 양상으로 수도권과 충청, 전북 지역이 최악의 공기질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원인이라는 방증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까지 수도권에서는 사상 최초로 비상저감조치가 4일 연속으로 시행 중이며, 이번 주 중반까지 고농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화요일인 5일에도 제주도까지 포함한 전국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제주도는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다.

나흘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례는 있지만 5일 연속은 처음이다.

환경부는 "내일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며 "총 중량 2.5t 이상 5등급 차량은 서울에서 운행할 수 없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중국발 미세먼지인데 왜 중국에 항의조차 못하냐"며 "우리나라 정부는 글로벌 호구 노릇 그만 하라" 등 비난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이 특히 심각하다.

한편,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4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13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넘나들고 있어 공기의 질이 최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울 동작구의 경우 오전 한때 163㎍/㎥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고 마포구 등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136㎍/㎥, 144㎍/㎥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 부천시 내동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196㎍/㎥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전(101㎍/㎥)과 충남(116㎍/㎥), 충북(93㎍/㎥), 세종시(120㎍/㎥) 등 충청권 지역도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황에서 중국 등 국외발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서쪽 지역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 매체에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세종·충남·충북·광주·전남에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4일부터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서울 지역의 총 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CCTV 시스템을 통해 운행 위반 여부를 단속하며, 운행 제한을 어기는 차주에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고농도 미세먼지와 비상저감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10개 시도 부단체장들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긴급 점검회의는 각급 학교의 개학, 환절기 등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한 시점에 고농도가 지속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중앙과 지방이 공유하고, 비상저감조치 이행 현황을 철저히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지 않은 지역의 환경청 인력까지 동원해 수도권과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불법배출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