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직접 모은 복지기금까지 손댄 '세화아이엠씨 전 경영진'... 1500억원 이상 피해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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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직접 모은 복지기금까지 손댄 '세화아이엠씨 전 경영진'... 1500억원 이상 피해 입혀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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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적립 8000원 직원 부조(扶助) 복지기금 4억4000만원 착복, 검찰 기소항목 추가

272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으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된 세화아이엠씨의 전임 경영진이 검찰 조사 결과, 임직원 500여명의 사내 복지 기금까지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직원들이 부조를 위해 모은 사내 복지금 4억4000여만원 착복

세화아이엠씨 전임 경영진인 유동환 전 부회장과 그의 아버지 유희열 세화아이엠씨 전 대표이사(회장) 등은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그리고 본사 생산직 직원을 포함해 임직원 500여명의 사내 복지 기금까지 착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금액엔 임직원들이 부조(扶助)를 위해 매월 8000원씩 적립한 사내 복지기금 4억4000여만원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임 경영진은 협력업체와 해외 자회사까지 동원해 ▲가공 매출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허위 직원 등재 및 급여 수령 등의 수법을 통해 오랫동안 272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직적으로 횡령했고, 이를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로 회사에 1500억원 이상의 재무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은 진상조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3개 회계법인을 통해 정밀 재무감사와 진상조사를 추진해 왔다. 최근 주주들에게 사건 경과를 보고하며 이 같은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세화아이엠씨의 전임 경영진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사내 복지기금에까지 손을 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현재 전임 경영진은 272억원 규모의 배임회령으로 구속기속된 상태다. <출처=세화아이엠씨 홈페이지>

유석우 신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세화아이엠씨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재감사를 통해 분식회계에 따른 재무적 손실과 과다 계상을 바로잡아 2017년과 2018년 반기 회계감사 적정 판결을 받아 냈다. 

또한, 5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자율협의회는 신임 경영진들과의 오랜 협의를 통해 채무를 유예하고 이자율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은 “진상조사 결과,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은 당시 말단 과장부터 부사장, 회장까지 공모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며 “배임횡령 방법만 해도 20여 가지에 이르는 등 그동안 정상적인 경영보다는 사적 편취에 집중, 기업가 정신을 심각히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환 씨와 유희열 씨 등 전임 경영진과 전 대주주들은 대규모 횡령배임으로 회사에 끼친 피해금액 전액을 조속히 상환하는 것이 회사를 살리고 주주를 살리는 길 그리고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 복귀 꾀하는 '횡령' 전임 경영진... 신임 경영진, "위임장 확보해 회사 복귀 저지하겠다"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유동환 전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다시 회사 복귀를 꾀하고 있다는 정황 또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29일 정기주총 때 전임 경영진의 회사 복귀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 주주들의 위임장 확보를 통해 과거 경영진의 회사 복귀를 저지할 계획이다. 경영정상화를 통해 연내 주권거래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세화아이엠씨는 20여 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한때, 글로벌 세계 1위 타이어 금형업체로 성장했던 세화아이엠씨는 2014년 연 매출 2470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등의 문제로 2017년 매출이 1660억원 수준으로까지 추락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지난 2018년 1월 유희열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유동환 전 회장장은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그 다음 달인 2월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권을 현재 신임 경영진에게 넘겼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분식회계 풍문에 따른 조회공시로 주권거래가 정지 됐고, 같은 달 21일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세화아이엠씨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신임 경영진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안진, 삼일, 삼정 등 국내 빅3 회계법인과 내부감사와 조사에 착수, 전임 경영진의 327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을 발견해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로부터 두 달 뒤 유동환 전 부회장과 강정환 전 부사장 등은 272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공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현재, 신임 경영진은 내부감사와 조사, 분식회계의 조정 및 정정을 통해 감사의견 적정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후 거래소를 통해 세화아이엠씨의 향후 사업 가능성을 피력해 오는 9월3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은행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원금상환 유예, 이자율 조정 등의 합의도 이끌어 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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