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5G통신장비, 영국·독일·중동 등 채택 "보안문제 없다"...미국의 보이콧 이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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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5G통신장비, 영국·독일·중동 등 채택 "보안문제 없다"...미국의 보이콧 이탈 급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0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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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연내 착공 예정인 5G 네트워크 구축에 '값싸고 품질이 좋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

5G(5세대) 통신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는 유럽 및 중동의 업체들의 증가하고 있다. 

중국 장비를 배제하자는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 강경 입장에도 이를 따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세계 언론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보안 위험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계속 쓰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동의 주요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국가 '화웨이 보이콧' 이탈...프랑스, 체코 등도 움직임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AE(아랍에미리트)는 연내 착공 예정인 5G 네트워크 구축에 '값싸고 품질이 좋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을 발표했다. 

화웨이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를 발표하는 모습.

UAE의 국영 이동통신사인 에티살라트(Etisalat)는 이미 MWC19에서 화웨이와 장비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올해 사우디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5G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UAE는 중동에서 대표 '친미' 국가라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또 영국과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배제 및 검토' 입장을 철회했다. '화웨이 보이콧'을 철회한 것이다. 영국과 뉴질랜드는 미국과 중요한 안보 정보를 주고 받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멤버 국가다. 

독일도 5G 통신망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했다. 지난 1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 역시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통한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화웨이 참여를 허용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프랑스, 체코,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보이콧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유·무선은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에서) 보안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멍와저우 화웨이 CFO 부회장.

우리나라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5일 "LG유플러스 유·무선은 지금까지 보안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현재 화웨이 장비 인증절차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직접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미국 정보 당국은 화웨이 배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국가들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기술력은 뛰어난 화웨이의 장비를 배척했다간 비용은 오를 대로 오르고, 또 중국 정부로부터 경제적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MWC19에서 화웨이는 '메이트 X(Mate X)'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데 이어 각종 행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화웨이는 E&E라는 민간기관이 5G 통신장비의 보안성을 검증하는 CC(Common Criteria) 인증을 진행 중에 있으며, 평가 결과는 올 가을쯤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5G 통신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5G 통신장비, 5G 스마트폰 등 선점을 위해 각 국가 사이에서도 사활을 건 눈치작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간 5G 통신장비 선점 경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은 화웨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 CFO 부회장을 캐나다에서 구금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해왔고 중국도 보복조치에 나서는 등 양국은 경제전쟁을 지속해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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