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주인공은 단연 화웨이다.
항상 MWC의 주인공 역할을 해왔던 삼성전자가 핵심 제품을 미리 발표하며 진을 뺀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이슈업체인 화웨이의 유럽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웨이는 삼성저자 폴드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폴더브폰을 이자리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MWC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를 발표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끈 화웨이는 자사의 5G 기술을 도입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에 MWC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산업자협회(GSMA)가 난색을 표하자 더 많은 이의 주목을 받게 됐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야후파이낸셜은 "MWC의 주최측인 GSMA가 화웨이 장비에 대한 (미국의) 규제 (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GSMA는 유럽 전역에 5G 구축이 지연될 경우 유럽의 통신 업체와 시민들이 그 (지연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화웨이 5G 기술 도입 문제는 미국의 다른 우방국에서보다 유럽에서 좀 더 복잡하다"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화웨이가 기존 모바일 인프라의 50%에서 최대 80%까지 차지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여러 동맹국에게 화웨이 5G 기술 도입 거부를 요구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이용해 첩보 활동을 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정부의 정보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기업 등의 개별 기관에 지원과 협력 등을 강요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MWC 개최 전 헝가리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만약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위치하게 된다면, 그 국가와 미국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설립자인 런 정페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압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화웨이는 어떤 스파이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