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건강을 담다"... '건면', 라면시장 판도 바꾸는 ‘크랙’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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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건강을 담다"... '건면', 라면시장 판도 바꾸는 ‘크랙’ 될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2.1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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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5년째 제자리, 열량 줄인 '건면' 잇따른 출시... 저변 확대로 신규수요 창출
농심이 야심차게 출시한 ‘신라면건면’이 라면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크랙’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조원 언저리에서 5년째 맴돌고 있는 라면시장에 최근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농심이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신라면의 3세대 제품으로 ‘신라면건면’을 출시하면서, 틈새상품이었던 ‘건면’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크랙(crack : 개인 기량으로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선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는 것.

라면시장 규모는 2013년 처음 2조원을 돌파했으나, 그 이후 2조원을 오락가락하면서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의 급성장과는 반비례하는 행태를 나타내면서 사양산업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태다.

이 와중에 라면업계에서는 국물없는 라면 등 다양한 배리에이션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 보려했으나, 2012년 출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제외하고는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라면에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2010년대 후반 조금씩 자리잡자 ‘튀기지 않은’ 건면이 라면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면서 농심과 풀무원 등이 ‘건면’을 출시하며 틈새상품 역할을 했다.

건면을 본격적으로 회사의 간판으로 내세운 기업은 풀무원이다. 과거 ‘생라면’이라는 이름으로 튀기지 않은 라면을 내놓았던 풀무원은 ‘자연은 맛있다’는 브랜드로 열량을 줄인 다양한 건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정확한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리미엄 라면으로서의 위상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라면 강자 농심은 건면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우탕 건면’을 통해 ‘건면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농심은 약 2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7일 ‘신라면건면’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건면 신제품에 ‘신라면’이라는 간판 상품 이름을 넣은 것을 두고 ‘건면이 라면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는 자체 진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농심이 신라면으로 매운 라면 시장을 열었고, 스스로 2세대 신라면으로 명명하는 ‘신라면블랙’을 출시했을 때 라면의 고급화를 꾀한다는 컨셉을 내세웠다면, 이번 3세대 신라면인 ‘신라면건면’에서도 ‘건강한 라면’이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라고 분석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신라면건면’은 출시 후 일주일동안 대형 마트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SNS 등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신라면건면 체험기가 올라오는 등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출시 1주일도 되지 않아 시중에서 제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제품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맛이 좋다는 평이 대다수”라고 초기 반응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심은 건면 시장을 계속 주목하면서 제품을 내놓고 있었고, 이번 ‘신라면건면’이 신라면이라는 간판제품으로 출시한 만큼, 라면시장의 저변 확대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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