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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반도체 실적 전망 '연중 하락세' VS '상저하고'...엇갈린 이유는?증권가 "수요 증가의 가능성을 찾기 힘든 상황"...업계 "일시 조정받지만 충분히 극복"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올해 반도체사업 실적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연중 내내 실적 하락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상반기에는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이른바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결과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예상보다 20~30% 낮은 '어닝쇼크'를 나타낸 바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반도체업종 전체에 가혹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요가 언제 되살아날지도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서버 투자가 위축되면서 반도체업황 악화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며 "올해 반도체 평균가격은 하반기부터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IT기업이 데이터서버 증설 경쟁을 멈추고 투자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까지 반도체공장에 공격적으로 시설 투자를 벌인 효과가 올해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문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들이 반도체 구매를 늦추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올해 성장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 증가의 가능성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가격 하락은 각각 36%, 44%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을 나타냈던 2011년과 유사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15조 원, 영업이익 49조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7% 줄어드는 수치다.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21.5% 줄어들며 전체 실적 감소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6천억 원, 영업이익 14조1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3% 줄어드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 "진짜 실력 나올 것"...최태원 회장 "수요 늘고 있고 일시 조정받는 것"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상하고 있다. 올 2분기까지는 메모리 공급이 확대돼 수급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연간보다는 분기별로 계획을 수립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산책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인 대화'에서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반도체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4분기 잠정실적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동시에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5조1천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전 분기 영업이익(6조4천724억원)보다 약 15~20% 감소한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6% 성장한 셈이지만,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드는 게 확실시 된다.

이유는 D램 가격 하락이다. 서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D램 가격은 작년 3분기 고점을 찍고 4분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D램 평균거래가격(ASP)은 4분기에만 11% 넘게 떨어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출하량은 전 분기에 비해 4% 감소했을 것"이라며 "가격도 10%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301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8.2% 늘어난 3058억원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업계가 위협이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수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버티기가 힘든 게 반도체산업"이라며 기존 업체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반도체 업계는 상반기에 하락세는 한 목소리인 반면 하반기는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반도체 시황은 결국 스마트폰 등 연관 산업의 부침에 따라 하반기에 결판에 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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