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경제(上)] 삼성·LG전자 '어닝쇼크', 반도체·스마트폰·가전 '최악 시나리오'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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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경제(上)] 삼성·LG전자 '어닝쇼크', 반도체·스마트폰·가전 '최악 시나리오' 현실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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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경상수지 흑자 7개월만에 최저, 12월 수출 감소 등 한국경제 먹구름

한국경제를 떠받치던 '마지막 보루' 반도체 실적 마저 곤두박질치면서 내수 침체에다 수출마저 꺾일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 수지' 결과,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0억6천만달러 흑자로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실적 둔화가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수출 등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위기감은 크다. 

더욱이 그간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와 함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 실적이 동시에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던 반도체 착시효과가 걷히면서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 부진의 늪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4분기 잠정 실적 결과를 발표했는데 동시에 '어닝쇼크'라는 충격적 결과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5%나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분기(17조5700억원) 보다는 무려 38.5%나 감소했다. 2017년 4분기(15조1500억원) 보다도 28.7% 줄었다. 

삼성전자 실적은 증권가 예상보다 30% 가까이 낮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평균 13조4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둔화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후반부터 ‘반도체 슈퍼 호황’이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에서 “4분기 반도체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7년 3분기부터 반도체 사업에서만 분기당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왔고, 지난해 3분기에는 역대 최대인 1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당 2조~3조원의 영업이익을 내온 스마트폰 사업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에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이 잠정치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2017년 4분기(3668억원)보다 무려 79.5%나 감소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3981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LG전자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대부분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5분기 연속 적자라는 참혹한 결과다. 

삼성과 LG는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사업도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예상 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ES 2019에서 LG전자 올레드TV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4분기에 4조원대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 수출 제품의 실적 악화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천만달러로 2017년 11월 74억3천만달러보다 31.9%나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래 7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가 둔화된데다 세계 교역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액도 전년보다 1.2% 줄었다. 

반도체 실적 약화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D램 가격이 추가로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의 전망한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다. 

이날 공교롭게도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28%나 급락했다. 

조선산업의 위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착시 현상에 기댔던 우리나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형국이다. 이미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주력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반도체, 스마트폰 등도 무너진다면 장기 불황의 늪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제를 비롯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되레 일자리 감소와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 미시적인 차원에서 쥐어짤 만큼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체감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인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 현상도 우려된다.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2.7로 나쁜 상태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마저 무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는 무엇을 준비했는지 궁금증도 나올 만 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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