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삼성전자 영업익 38.5%↓...반도체 급락에 경상수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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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삼성전자 영업익 38.5%↓...반도체 급락에 경상수지 '최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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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전년비 매출·영업이익 급감...한국경제 수출 직격탄 '위기'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마지막 보루' 삼성전자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그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왔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크다. 

실제로 지난 1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해 수출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서 한국경제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8년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8.7% 급감했다.

역대 최대 성적을 낸 지난 3분기 영업이익(17조574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8.5%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이 지난 4분기부터 끝나면서 한국경제 위기론이 나온다.

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1분기 9조8984억원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밀돌면서 시장에선 '어닝쇼크'라는 분석이 주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63조554억원, 영업이익 13조267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잠정 매출 243조5100억원, 잠정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7년(239조5800억원)보다 1.6%, 영업이익(53조6500억원)은 9.8%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이 당초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60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247조5639억원, 영업이익 61조3533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여 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어온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했다"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계절적 비수기와 시황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것. 

또한 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경쟁 심화로 둔화됐다. 연말 성과급 등 1회성 비용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1분기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D램 가격이 추가로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긍정적 실적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 증가와 응용처 확대 등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폴더블·5G(5세대 이동통신)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제품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 AI(인공지능),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등 대응을 위한 칩셋, OLED 등 부품기술을 강화하고 5G 기술 선도에 나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착시 현상이 꺼지면서 한국경제는 상반기 최악 국면에서 빠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흑자 규모가 지난해 4월(17억7천만달러) 이후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어도 상반기는 힘든 시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착시 현상에 기댄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내부 부진에 이어 수출마저 침체가 지속될 경우 올해 민생경제는 고난의 시절이 될 전망이다. 경제 살리기가 국가 제1과제로 떠올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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