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5.9%로 집계됐다는 리얼미터의 발표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저치 지지율로 2019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지율은 데드크로스를 기록하며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3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6~18일 전국 성인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은 45.9%로, 부정평가 49.7%에 못미쳤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긍정평가는 1.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6%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 중반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8년을 마감했다”며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취임 후 최고치로, 긍정-부정평가의 격차는 주간집계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앞섰다”고 설명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보수층과 진보층, 대구·경북(TK)과 서울, 20대, 무직과 학생은 상승한 반면, 중도층, 경기·인천과 호남, 부산·울산·경남(PK), 30대 이상, 노동직과 자영업, 사무직은 하락했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경제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태우 사태’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란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영세 소상공인 반발, '최악'의 일자리 상황, 기업경기 악화, 청년 실업 증가 등 경제 문제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새해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후폭풍이 1월 내내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사안도 합의안 도출 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지원 의원은 “가까운 장래에 지지도가 30%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2018년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긍정평가 최고치와 부정평가 최저치는 각각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1주차의 77.4%, 15.9%로 나타났다. 올 한 해 긍정평가는 31.5%포인트(최고치 77.4%, 최저치 45.9%)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33.8%포인트(최고치 49.7%, 최저치 15.9%)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36.8%로, 1.2%포인트 하락해 2018년 올해 최저치로 마감했다. 민주당의 올해 최고치는 6·13 지방선거 압승 직후인 6월 2주차의 57.0%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은 25.7%로, 0.3%포인트 올라 2주 연속 상승, 5주 연속 20%대 중반을 유지했다. 한국당의 올해 최고치는 11월 4주차의 26.4%(11월 4주차), 최저치는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인 6월 3주차의 16.7%로 집계됐다.
정의당 역시 9.0%로 0.9%포인트 오르며 6주 만에 9%대를 회복했다. 정의당의 올해 최고치는 14.3%(8월 1주차), 최저치는 3.9%(4월 3주차)로 집계됐다.
바른미래당 또한 영남과 20대, 중도층의 결집으로 7.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바른미래당의 올해 최고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창당한 2월 2주차의 10.5%, 최저치는 6·13 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6월 3주차의 5.1%로 집계됐다.
민주평화당은 1주일 전과 마찬가지로 2.4%를 기록했고, 올해 최고치는 3.9%(6·13 지방선거 직전 6월 1주차), 최저치는 2.2%(10월 2주차, 11월 3주차)로 집계됐다.
이번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