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의원, 피감기관 김포공항 직원·사장 앞 '갑질'..."내가 국토교통위 국회의원인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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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의원, 피감기관 김포공항 직원·사장 앞 '갑질'..."내가 국토교통위 국회의원인데..." 파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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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의원 공항에서 "책임자 데려와라" "공사 사장에게 전화해" 등 고성...국회로 불러 '갑질'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공항 직원들에게 욕설과 함께 고압적 행태로 ‘갑질’을 한 후 변명으로 일관해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김 의원의 갑질에 대한 비난 봇물이 퍼지면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워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표방했던 그의 주장에 대해 '이중적 행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토위의 피감기관인 것이 밝혀지면서 김 의원의 갑질이 부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 김포공항 보안요원에게 "내가 국토교통위 국회의원인데..."라며 규정을 가져와라, 책임자 불러라 등 '갑질' 행태를 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남 김해 지역구이며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에다가 김경수 경남지사 지역구를 물려받은 초선 의원으로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김포공항은 국토위 피감기관이다. 피감기관 앞에서 갑질한 셈이다.

김정호 의원은 "시민입장에서 상식적 항의였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야권은 물론 시민들은 "신분증 보여주면 될 일인데 김 의원의 변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부 시민들은 "규정대로 신분증을 요구한 보안요원에게 표창해야 한다"고 두둔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정호 의원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이유는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을 주창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다면서 되레 특권 갑질을 행한 김 의원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 실망과 분노로 폭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정호 의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달라는 요청에 해당 보안요원의 얼굴 사진을 찍으며 위협하고 그 자리에서 공사 사장까지 찾았다는 점에서 갑질 사안이 만만치 않다. 또한 김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변명으로 일관하며 김포공항 직원 탓을 했다는 점에서 더 문제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신분증 위변조등의 문제로 인해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게 돼 있다. 이러한 규정은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항공의 특성상 당연한 절차인데 김 의원은 신분증 제시를 거부했다. 

김정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의 입장에서 항의였다고 해명했지만 신분증만 보여주면 될 일인데 변명하고 있다는 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정호 의원은 "지역 일정 등을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2회, 많게는 6회 공항을 이용하는데 지금까지는 모두 스마트폰 케이스에 담긴 신분증을 제시하면 확인 후 통과하는 방식이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보안요원이 신분증을 꺼내 보여줄 것을 요구했는데 국토교통위 국회의원이라고 보안요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윽박지른 결과라고 볼 수 있어 비판에 직면한 것. 김 의원의 행태는 '갑질 중 갑질'이란 얘기다. 

김정호 의원은 봉하 지킴이로서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표방했던 초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갑질 논란에 대해 시민들의 충격이 크다.

당시 목격자들에 의하면 김정호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3층 출발장에서 9시30분에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다.

이때 공항 직원이 김 의원에게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하며 신분증을 지갑에 넣은 채 보여줬다.

이에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줘야 한다"고 했지만 김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김정호 의원(오른쪽 두번째)은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 노무현재단 상임위원 및 (주)봉하마을 대표를 맡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을 강조해왔다.

김정호 의원은 “내가 왜 꺼내야 하느냐.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며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며 언성을 높이는 갑질 태도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승객들은 “그거 꺼내는 게 뭐 힘드냐. 빨리 꺼내라”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호 의원은 "책임자 데려와라"고 고성을 지른 후 또 곁에 있던 보좌진에게 “야,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했고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공항 직원들 얼굴 사진까지 찍었다고 했다.

김정호 의원은 결국 신분증을 별도로 꺼내 보여주지 않았던 것.

한국공항공사 측은 사건 이튿날인 21일 김정호 의원 사무실로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국토위 위원으로서 피감기관을 국회로 불러 또 '갑질'을 했다는 것으로 더욱 비판받을 사안이다. 

김정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 입장에서 항의했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김정호 의원이 공항에서 갑질에 이어 또 '뒤끝작렬 갑질'을 했다는 것이라는 시민들의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정호 의원은 “일방적으로 내가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현직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고 의원 배지도 달고 있었는데 명색이 국토위 위원인데 듣도 보도 못한 규정을 얘기하면서 고압적으로 신분증을 지갑에서 빼달라고 하기에 갑질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욕은 하지 않았다”고 한 김 의원은 “그런 규정을 제시하지 못하길래 화를 내고 ‘없잖아요!’라고 언성을 높였을 뿐”이라고 했다.

김정호 의원은 또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직접 전화했고 바로 통화가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전화가 왔길래 ‘규정도 없이 근무자들이 고객한테 갑질을 하는데 정확하게 조사해서 조치하시라’고 했다”며 “시민을 대표해 항의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태도는 김포공항을 관리하는 한국항공공사를 우습게 알고 갑질을 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는 해명이다. 

김정호 의원은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고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이라는 점에서 피감기관인 김포공한에 대한 갑질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직원은 매뉴얼 규정대로 위·변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는데 김 의원이 따르지 않고 갑질한 것이기 때문.

오신환 의원은 김 의원의 갑질에 대해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지 몇개월이나 됐다고, 어이가 없네"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정호 의원은 지난 6월 국회의원 당선 뒤 언론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원칙과 상식대로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더니 특권을 내세워 갑질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행태로 비판받고 있다.  

또 김정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와 '참 잘됐다. 너 참 잘하데'라고 칭찬을 거하게 해주고 지역구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호 의원의 갑질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얼굴에 먹칠하는 상황으로 비화된 형국인 셈이다. 

김정호 의원은 지난 6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김해을 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김 의원에게 지역구를 넘기며 “김정호 의원은 봉하 지킴이이자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과는 나 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김정호 의원은 김경수 경남지사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쉽게 초선 의원 뺏지를 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갑질 논란에 시민들의 충격이 크다.

김정호 의원은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이사,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정권 실세들과 가깝게 지냈다. 사진에서 김정호 의원은 오른쪽 두번째.

김정호 의원은 1960년생(59세)으로 1984년 부산대학교 재학 중 민주화 운동을 하다 구속됐다. 당시 변호사로서 변론을 맡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부산지역에서 함께 재야운동을 했다. 부산민족민주운동연합 조직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김정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2003년부터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 구매 및 인사 행정관, 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어 2008년 영농법인 (주)봉하마을 대표이사, 2010년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정권 실세들과 가깝게 지냈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농업정책 특보를 담당했다. 올해 6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을 지역구를 물려받아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7월부터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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