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 유력해진 롯데, 편의점 시장 3강 구도로 재편 예고
상태바
미니스톱 인수 유력해진 롯데, 편의점 시장 3강 구도로 재편 예고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2.16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4300억원 배팅 알려져... 4위 이마트24 추격권 벗어날 듯
롯데(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편의점 시장 구도가 기존 2강 1중 2약에서 3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편의점 순위 4위인 한국미니스톱의 새로운 주인으로 롯데그룹(코리아세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편의점 시장이 3강 1약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M&A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에서 본입찰이 진행 중인 한국미니스톱 매각 건에서 롯데는 약 4300억원을 배팅한 것으로 알려져, 4000억원 이하의 글렌우드PE와 3500억원대를 배팅한 것으로 알려진 이마트24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대로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가맹점 수를 더해 1만3000개에 가까운 가맹점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1만3000개 초반대의 가맹점을 보유한 Top 2, CU·GS25와의 격차가 거의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해 명실공이 3강 시대의 개막이 예상된다.

특히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의 가맹점 수 격차가 1만개 가까이 벌어지게 돼 사실상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공정위에서 승인된 편의점 자율규약에 따라 도심권 신규 가맹점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미니스톱 가맹점 2500여개의 가치는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상태다.

롯데그룹도 미니스톱의 이런 가치를 높게 평가해 시장에서 예측한 적정 매수가 3000억원대 보다 비교적 높은 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포화된 편의점 시장 상황에서 롯데그룹의 통 큰 투자가 승자의 저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미니스톱 가맹점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가맹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을 선택할 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결국 자율규약에 따라 신규 가맹점 확보가 어려워진 경쟁사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는 가맹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경우, 미니스톱의 인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할 만큼 가맹점 수 볼륨 확대에 관심이 많은 이마트24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제품의 내년 상반기 철수를 결정하고 자체 PB 상품 강화에 나서는 등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의 편의점 사업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유통업계에서는 의욕적인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할 경우 어떤 플랜B를 내세울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등 그룹 최상부에서 편의점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 결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다.

미니스톱 인수전이 편의점 전쟁의 마지막을 장식할 지, 아니면 새로운 전쟁의 서막을 열게 될지 아직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