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높인 1.75%로 추가 인상했다. 

30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75%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1.25%에서 1.50%로 올린 이후 1년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정적인 경기 신호가 잇따르고 있지만,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및 내외 금리차에 의한 자본유출 우려 등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규모는 현재 1514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3분기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금리인상도 한은의 금리인상을 더이상 늦출 수 없게 했다.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2.00~2.25%로 다음달 추가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리면 한미간 금리 역전폭이 임계점으로 여겨지는 1%p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금융안정 차원에서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이란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또 금융불균형 누증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