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첫 인사 키워드는 '순혈주의 타파' & '세대교체'...파격인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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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첫 인사 키워드는 '순혈주의 타파' & '세대교체'...파격인사 가능성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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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출신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선임 이어 '전장사업 연구개발' 김형남 부사장 영입 추진

LG그룹이 다음주 28일경 예상되는 이사회에 따른 (주)LG를 비롯한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의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잇단 외부인재 영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 CEO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데 이어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사업을 총괄할 책임자로 외부 인사를 낙점하며 ‘순혈주의’ 타파에 따른 세대교체 혁신 임원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에 방점을 둔 파격적 대규모 임원인사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글로벌 리더 기업 변신에 나서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험 지닌 잇단 외부영입 인사...LG화학 이어 전장사업 김형남 부사장 영입 추진

LG그룹이 영입을 추진 중인 김형남 부사장

김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대차그룹 기아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했다. 이어 삼성자동차 샤시설계팀장,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소 중대형 수석엔지니어 등을 지냈다. 지난 2013년 한국타이어로 자리를 옮겨 2015년부터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LG그룹이 외부 영입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김 부사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전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한 LG사이언스파크는 각 계열사별 연구개발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도록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가 자사 인수합병 중 사상 최대규모인 1조원대의 투자를 통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ZKW를 지난 4월 인수한 것도 전장사업 강화의 일환이었다.  

따라서, 김 부사장의 역할은 국내외 자동차 분야에 정통한 경험을 살려 각 계열사에 흩어져있는 LG그룹 전장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은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메이커에 대한 이해가 높고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연구개발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지난 9일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는 1947년 LG화학(당시 락희화학) 설립 이후 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회장 첫 임원인사....미래성장동력 중심 '글로벌 혁신 세대교체' 방점 '파격인사'

특히 잇단 외부인사 영입은 구광모 LG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다음주 예상되는 LG그룹의 각 계열사별 정기 인사는 파격적인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마곡의 LG그룹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연구원들과 소통했다.

지난 1995년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그 해 럭키금성그룹에서 'LG'로 브랜드 변경에 이어 연말 임원인사에서 발탁인사를 비롯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 단행으로 '글로벌 LG' 비전을 제시한 사례가 구광모 회장에게도 어느정도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기존 부회장단 6인 중 이미 인사 조치가 이루어진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제외하고 남은 5인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원포인트 인사에 따라 임무 교대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다소 비껴서 있다. 

다만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은 실적이나 나이 등이 인사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그룹 내외부에서 흘러나온다. 

또한 구광모 LG 회장 체제에 따라 지주회사 (주)LG의 임원 및 조직변화도 이번 인사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권영수 부회장의 역할론이 인사에서도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후 첫 대내외 일성으로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미래성장 동력이 임원인사의 핵심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조직과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면서 "LG그룹은 이사회가 끝나고 인사팀에서 임원 인사 명단이 나오면 그 때에 어느정도 윤곽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에 LG그룹 내외부 관심이 크고 온갖 추측성 보도까지 더해져 어느 해 보다 민감할 수 있다"며 "다만 구광모 회장이 외부인사 영입에 의한 조직 내 긴장감을 심어준 데에서 보듯 11월말 임원인사는 글로벌, 미래성장동력, 세대교체, 혁신 등 키워드의 파격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 28일경 (주)LG를 비롯한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의 이사회가 줄줄이 예상되고 있어 이사회 직후 정기 임원인사가 계열사별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40대 젊은 '구광모 회장 체제'의 혁신과 변화는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에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제 LG는 AI(인공지능), 로봇, 전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첫 임원인사를 앞두고 또 다른 도약에 나서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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