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혜경궁 김씨 사건'에 '지록위마 뜻' 내세워 '스모킹건 허접 반발'...이정렬 '추가폭로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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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혜경궁 김씨 사건'에 '지록위마 뜻' 내세워 '스모킹건 허접 반발'...이정렬 '추가폭로 암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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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스모킨건 허접하다" 반박...이정렬 "스모킹건은 따로 있다. 기다려라" 대응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찰이 17일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부인 김혜경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각종 의혹에 대해) 기소의견이다"라고 비난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등의 비방 글을 유포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6월 이정렬 변호사는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소송인단 3245명과 함께 '혜경궁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 씨와 두 명의 SNS 사용자들을 지목해 고발했다. 

문재인 지지자들 중심으로 인터넷에 유포한 김혜경씨와 혜경궁 김씨 비교 표

이재명 지사는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며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를 한 이재명 김혜경 부부

특히 이재명 지사는 "지록위마,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중국 고사에서 나온 4자성어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기듯 “윗사람을 멋대로 주무르고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라는 뜻이다. 진시황 사후 환관 조고는 어린 황제를 마음대로 휘둘렀다. 황제 앞에서 신하들을 떠보기 위해 사슴을 말이라 했다. 조고 위세에 대다수는 아니라고 못했다. 그러나 조고는 나중에 그가 황제로 세운 자영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이재명 지사 트위터의 사진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올라왔다.

이재명 지사는 또 이날 오후 추가로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내 김씨가 '@08__hkkim' 계정의 소유주가 아니라는 증거 제보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재명 지사는 "저희가 '@08__hkkim' 계정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하고 있고, 경찰이나 저들이 주장하는 것을 반박 정도밖에 못하고 있다. 수만개의 글에는 (김씨가 계정 소유주가)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을텐데 경찰이 비슷한 몇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고 주장한 뒤 "트위터글 등 내용을 봐 제 아내 김혜경이 (소유주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자료를 제보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또 다른 글에서 경찰이 자신의 아내를 해당 트위터 계정주로 단정한 근거 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혜경이라는 스모킹건? 허접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의 트위터 글에 이정렬 변호사가 결정적 스모킹건을 암시했다.

이에 이정렬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혜경궁 김씨 사건의)스모킹건은 따로 있다"며 "차분하게 기다려 달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답정너…불행한 예측 하나 더 하겠다'는 제목의 글에서 "(트위터 계정 관련해) 아마도 경찰은 이 사건도 기소의견 송치할 것이다. 진실보다 이재명 부부 망신주기가 그들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혜경 측 나승철 변호사는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혜경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한 글들도 다수 나타났다.

나 변호사는 "김혜경 씨가 사용했다는 'khk631000@gmail.com' 계정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것이고, 비서실 직원 여러 명이 비밀번호를 공유하던 계정이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혜경궁 김씨' 김혜경씨 논란은 이제 치열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지사로서는 대권후보 위기는 물론 경기도지사 직도 위험한 상황에 몰리는 등 정치 생명에 있어 사활을 걸고 법적 공방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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