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계속되는 가격인상 '도미노'..."'최저임금' 여파로 내년 또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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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계속되는 가격인상 '도미노'..."'최저임금' 여파로 내년 또 오를 것"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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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비 16% 오른 최저임금...유통업계,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2019년 최저임금도 10.9% 오를 전망...소비재 가격인상 지속될 것
15일부터 가격이 오르는 농심 '새우깡' 제품 이미지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이 소비재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2018년 막바지까지 소비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큰 폭으로 최저임금이 오를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당분간 '가격인상 도미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통업계 여러 곳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스낵 및 과자, 라면, 아이스크림은 물론 음료, 가공식품, 우유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소비재 가격이 오른 대표적인 이유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농산물 등 원재료 값의 상승 등이 꼽힌다.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6.4%오른 7530원으로 책정됐고, 농산물 평균 출고가격이 전년대비 평균 30%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내년이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가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항목이 또 오르기 때문이다. 2018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 더 오른 8350원이 된다. 만약 내년 농산물 출고가가 올해보다 대폭 인하된다면 가격 동결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새우깡', '꿀꽈배기' 등을 생산하는 농심은 15일부터 주요 스낵 제품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할 예정이다. 농심의 19개 브랜드, 54개 품목의 과자 가격이 최소 6.1%에서부터 최대 9.1%까지 오른다. 양파링, 자갈치, 조청유과 등 인기 과자의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 상승과 임금 인상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가격 인상은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테제과는 일찍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4월 롯데제과는 빼빼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25%) 올렸다. 지난 2014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 뒤 4년 만이다. 목캔디 케이스형 제품 권장소비자가격도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14.3%) 올랐다. 

이어 지난 5월 해태제과가 가격인상 릴레이에 동참했다. 오예스, 맛동산 등 5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 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했다. 

여기에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품목의 가격도 상향조정했다. 지난 1일 아이스크림 월드콘과 설레임의 슈퍼마켓 권장소비자가격을 각각 200원(15.4%)씩 올려 1500원으로 책정했다. 해태제과 역시 지난 13일 부라보콘 가격을 1500원으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편의점 가격으로 부라보콘을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가격 일원화 차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제품 가격이 오른 격이다.

한편 유업계도 가격 올리기에 나섰다. 서울우유는 지난 8월 흰우유 가격을 3.6%올렸다. 곧이어 남양유업도 제품 가격을 4.5% 올리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매일유업도 가격 인상을 검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가격이 오르자 자연스럽게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빵, 치즈, 커피 등의 식품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서울우유 가격 인상 이후 롯데리아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토네이도 초코·녹차 맛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딸기 맛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했다. 

라면, 음료를 포함한 각종 식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팔도는 오는 12월 출고 상품부터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가격을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100원) 올리고, 비빔면도 4.7%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심의 생수 브랜드 백산수는 7.8%, 삼다수는 6~10%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빙그레, 롯데칠성음료 등 여러 유통 업체들이 가격인상폭, 가격 인상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크게 오른 최저임금이 제품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재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며 "오는 2019년 더 오르는 최저임금으로 인해 기존 제품가격을 동결했던 업체들도 인상정도와 시기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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