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상승장' 끝...세계 주요도시 일제히 집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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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집값 상승장' 끝...세계 주요도시 일제히 집값 하락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1.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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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내년 집값 1.1%·전셋값 1.5% 하락...건설수주도 6.2% 줄며 '경착륙' 우려

내년에 전국 집값이 1.1% 하락하는 등 국내 주택·건설시장이 동반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집값의 상대적 강세가 지소되어도 수도권 집값은 0.2%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거시경제의 어려움과 수요 위축, 공급물량 누적으로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1.1% 하락하고, 전셋값도 1.5%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은 하락폭이 커져 집값이 2% 빠지고 올해 3.1% 상승한(4분기 추정치 포함) 수도권도 내년에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 0.2%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은 준공 물량 누적으로 1.5%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건산연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동반 하락을 점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통화정책과 자산시장, 거시경제 여건 등을 종합할 때 내년도 부동산 시장의 나홀로 상승세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도는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 정상화가 진행 중인 런던, 시드니, 밴쿠버, 뉴욕 등 글로벌 도시의 집값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겠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긴 어렵다”고 밝혔다.

허 위원은 이어 “하락장에선 저가매물을 다주택자와 투자자가 흡수해줘야 하는데 촘촘한 수요억제책이 작동되고 있어 하락전환 이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분양시장도 일부 수도권 양호 사업지를 제외하고 물량 감소와 청약규제의 영향으로 열기가 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수도권의 집값이 0.2%, 지방은 2.0% 각각 하락하면서 전국의 주택가격이 올해보다 1.1%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의 경우 준공 물량이 작년보다 줄어들지만 누적 준공 물량이 많고 거시경제 부진의 영향을 직접 받아 올해보다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준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내년도 서울의 주택 준공 물량은 8만가구로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다.

특히 다음달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내년까지 서울 송파·강동구와 성남·하남시 등 동남권에 새 아파트 준공 물량이 늘면서 이 일대 전셋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분양물량은 이연 물량으로 인해 올해 수준(27만호)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인허가 물량은 11% 안팎으로 감소해 50만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공공부문이 전년 수준(10만호)을 유지해도 민간의 감소폭을 만회하기엔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산업 경기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6.2% 감소해 5년 내 최저치인 135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3년 연속 감소세다.

건설투자도 올해보다 2.7% 줄어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후퇴 국면에 진입한 이후 1년 만인 올해 하반기에 불황 국면에 접어들고, 과거에 비해 하강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민간부문 주택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공공부문이 과거처럼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지난해보다 14% 줄인데 이어 내년 예산안에도 2.3% 축소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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