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 점포수 확대에 '청신호' 올린 CU...가맹점주 수익 보장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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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점포수 확대에 '청신호' 올린 CU...가맹점주 수익 보장은 '적신호'?
  • 안세준 기자
  • 승인 2018.11.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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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CU, 최근 3년간 점포수 4095개 추가 출점...출혈경쟁↑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출혈경쟁에 일조해왔다는 이유로 가맹점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편의점 CU의 무분별한 점포 과다 출점으로 가맹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전국적인 소비 부진으로 가맹점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맞은 상황에서 CU가 가맹 점포수를 큰 폭으로 늘려오며 출혈경쟁에 일조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요 편의점별 매출액 및 가맹점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CU 편의점 점포의 증가 수는 4095개로 나타났다. 이는 세븐일레븐이 2328개, 이마트24가 2151개로 각각 뒤를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배에 달하는 증가 수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3년 만에 가맹 점포수를 기존 가맹점 수 대비 45% 이상 늘린 기업이 된 셈이다.

6일, CU 편의점의 한 가맹점주는 "근처에서 누군가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다 얘기하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며 "이는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직업"이라고 말문을 이었다.

옆 건물에 CU 길 건너도 CU?...타 브랜드보다 동일 브랜드가 더 무서워

"같은 CU 매장 점주임에도 서로 얼굴을 마주하기가 껄끄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점포 위치가 너무 가까워 경쟁자처럼 느껴졌었거든요"

본지와 취재에 응한 CU 점포를 운영 중인 A 씨의 첫 마디다.

실제로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과당경쟁, 과밀상태로 접어들며 ▲점포당 이용객수 ▲영업 매출 ▲수익 등이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4개사 가맹점주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연평균 매출액에 따르면 2007년 4억9914만원에서 2017년 4억7141만원으로 역성장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 역시 작년 말 기준 4만개를 돌파했다. 

A 씨는 "매장 맞은 편에도 CU가 있고 길 건너 편에도 CU 편의점이 있다"며 "이만큼 무분별하게 과당 출점이 진행되고 있으니 영업 매출 절감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불만을 토했다.

서울 잠실 일부 지역(반경 2.4km)에 7개 점포를 출점한 CU 매장(사진 왼쪽). 일부 점포의 경우 출점 거리가 150m가 채 되지 않는다.

이어 "지난 8월, 본사는 점주들의 고충을 듣고 상생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실질적인 최저수익 보장으로 무분별한 출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BGF리테일 측은 "올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해 신규 매장 개점 시 출점 기준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며 "실제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 해 대비 점포 순증 수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맹점 과다 출점에 관해서는 "가맹점 간 250M 이상 영업지역 보호를 철저히 이행하는 등 가맹점의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신규 가맹점을 출점시키고 있다"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와 같은 본사와 가맹점 간 엇갈린 주장에 상호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을 두 달 앞두고 양 이해 관계자가 어떤 식으로 갈등을 해결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세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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