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리콜 한달…대상 차량 4대 중 1대 'EGR 교체'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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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리콜 한달…대상 차량 4대 중 1대 'EGR 교체' 마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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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리콜 완료 목표...EGR 부품 수급 '원활', 원인 규명과 별개 진행

리콜 대상이 된 BMW 자동차 4대 중 1대가 리콜 개시 한 달 만에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교체 등 수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지난 20일까지 리콜 대상 차량의 26.3%인 2만8천 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주행 중 엔진 화재사고로 2011∼2016년 생산된 520d 등 42개 디젤 승용차 10만6천317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리콜이 시작됐는데 한 달 만에 리콜 대상 차량 4대 중 1대가 리콜을 마친 셈이다.

당초 부품 수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현재는 부품이 원활하고 공급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대로 연말까지 리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이번 리콜에서 주행 중 엔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EGR 쿨러와 밸브를 개선 부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청소(클리닝)하고 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냉각되지 않은 뜨거운 배기가스가 빠져나가 침전물에 불이 붙으면서 엔진 화재가 발생했다는 게 BMW의 주장이다.

전북 임실에서 발생한 BMW 화재 차량.

하지만 화재의 원인이 EGR 모듈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의혹은 여전하다. BMW가 화재사고의 원인을 잘못 진단하고 있거나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 BMW 차량 집단소송을 벌이고 있는 한국소비자협회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하고 자체 실험 결과 화재의 원인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도록 설계된 전자제어장치(ECU)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체 실험에서 리콜 대상이 아닌 차는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 있는데 리콜 대상 차는 이 밸브가 열리도록 소프트웨어가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BMW 차주 중에는 "리콜 수리하고 출고하니 연비도 안나오고 힘이 딸린다. 소프트웨어 손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콜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BMW 화재는 계속됐다. 18일에는 서울 내부순환로를 달리던 BMW X5에서, 17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BMW 320i에서 불이 났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2010년식 528i 차량에,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320i 차량과 대전 유성구에서 750i 차량에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차량은 리콜 대상이 아니었지만 불이 났다. 

리콜을 하기 전 화재 가능성이 큰지를 파악하기 위한 긴급안전진단의 진행률은 99%까지 올라갔다. 지난 20일까지 10만4천800대가 안전진단을 받았고, 800대는 예약 대기 상태여서 700여 대가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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