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한남동 이웃사촌...재계 뉴리더의 추석 명절 연휴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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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한남동 이웃사촌...재계 뉴리더의 추석 명절 연휴 계획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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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관세문제, 사업계획, 미래비전 등 경영구상 구체화 계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관련 방북 동행을 비롯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뉴리더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추석 명절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이들 재계 뉴리더들은 대부분 올해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주요 현안 점검, 리스크 매니지먼트 방안, 남북경협, 내년도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 등 경영구상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이들 뉴리더들은 같은 동네(한남동)에 사는 이웃사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고 구본무 LG 회장은 각각 한남동 부근에서 오너 일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아왔다.

경영 3-4세인 이 부회장과 정 수석 부회장, 구 회장은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셋 중에서 이 부회장이 1968년생으로 맏형인 셈이고, 정 수석 부회장이 1970년생으로 그 다음, 그리고 구 회장이 1978년생으로 막내에 해당한다. 이들은 또 전용차로 모두 '제네시스 EQ900'을 타고 있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이 정 부회장과의 의리를 감안한 선택으로 볼 수도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구 LG 회장의 여동생 구연경 씨는 한남동 주민센터의 복지분야 '명예동장'으로서 2년째 저소득층 대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남동이 풍수지리적으로 남산과 한강이 인접한 배산임수 지역으로 재복이 모이는 명당"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용-정의선-구광모 3인의 뉴리더들에게 이번 추석은 이전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책임을 맡게 된 이후 첫 명절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을 대표해 대통령과 만남에 이어 북한을 동행하는 등 삼성 총수로서 위상을 확고히 구축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최근 그룹 총괄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격상한 바 있다. 그는 방북 동행에 초청을 받았지만 그룹의 긴급 현안인 미국 관세 문제로 미국 출장을 대신했다. 그 만큼 그룹 내외부에서 정 수석 부회장의 존재감이 높아졌다.

구 LG 회장은 구본무 회장 타계 후 지난 6월말 회장직에 수직 상승한 데 이어 첫 공식 대외 행보를 대통령 방북 동행으로 갖게 돼 리더십 안착에 성공했다고 볼수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뉴리더들은 추석 명절 연휴 동안 남북경협, 그룹 현안 문제 등에 대한 경영 계획 마련에 몰두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그룹 내 주요 경영현안 해법과 미래 신사업 구상을 하며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만큼 방북에 따른 주요 현안을 검토하고, 향후 미래 먹거리로 챙기고 있는 인공지능(AI), 전장(전자장치), 5G(5세대 통신), 바이오 등 4대 신성장 사업과 관련한 구상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8월,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육성을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4대 신성장사업에만 3년간 25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이번 연휴경 귀국해 정몽구 회장에게 미국 출장 결과 보고를 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미국으로 건너가 상무장관, 국회 주요 인사를 만나 25%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 소명하며 해법을 논의했다. 또 자신을 대신해  방북했던 김용환 부회장으로부터 방북 상황을 보고 받고 정몽구 회장과 경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차 실적 문제나 지배구조 개선 등 현안도 정 수석 부회장에게는 숙제다.

구 회장은 경영 현안 점검을 계속하면서 미래 경영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AI,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기술을 적극 육성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에는 범LG가인 LS그룹의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을 만났다. LG 회장 등극 후 인사차 어른들을 만난 것. 구자엽 회장 등은 구광모 회장에게 재종조부(할아버지의 사촌 형제)가 된다. 구광모 회장은 방북이 첫 대외행보였던 만큼 추석 연휴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 비전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한편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 격으로 방북행사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태원 SK 회장(57)은 방북 상황을 점검하고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에 실천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는 매년 10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한자리에 모아 한 해 결산과 내년 경영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세미나를 연다. 따라서 최 회장은 미래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경영 메시지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들 4대 그룹 리더들이 추석 연휴 이후 어떤 경영구상과 변화를 보여줄 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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