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그룹 2인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에 구속영장 청구...위기의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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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그룹 2인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에 구속영장 청구...위기의 삼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07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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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해 공작 핵심 인사 의심...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판결 앞두고 '설상가상'

삼성그룹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63)이 구속 위기에 놓였다. 삼성그룹 내 2인자로 통하는 이 의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하면서 삼성그룹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7일 이 의장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노사관계 업무를 총괄했다. 검찰은 이 의장이 노조와해 공작과 관련해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중심으로 노조가 만들어지자 삼성전자가 '즉시대응팀(QR, Quick Response)'을 구성해 노조와해 공작 지침을 내리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10일 이 의장 집무실과 경영지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8월20일에는 미래전략실과 관련된 삼성경제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며 노조와해 공작 개입 여부에 대해 수사해왔다.

또한 6일에는 이 의장을 소환해 관련 혐의에 대해 장시간 조사를 진행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의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사업지원팀 사장과 그룹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장을 거쳤으며 그룹 내에서도 '재무통'으로도 불리는 핵심 인사다.

이 의장은 지난 4월 삼성 노조와해 의혹 수사를 시작한 검찰이 현재까지 소환한 관련자 중 최고위층이다. 

검찰은 이 시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방법으로 노조 와해 과정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위장 폐업 및 비노조원 일감 줄이기 등 와해 공작이 본사 지시로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목장균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54)를 구속기소 했지만, 강모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노사총괄 부사장(54)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노조 와해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지난 6월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조 활동과 관련해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검찰이 최 전무를 구속기소하면서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은 것으로 풀이됐다.

검찰이 강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 의장 신병을 확보한다면 윗선 수사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가운데 2인자인 이 의장 마저 구속될 경우 '설상가상'으로 경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의장에 대한 구속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터라 망연자실하며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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