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 “한빛4호기, 빙산 일각”... 조사범위 확대·관리부실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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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 “한빛4호기, 빙산 일각”... 조사범위 확대·관리부실 책임 물어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9.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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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준공된 지 20년 이상된 격납건물로 보증기간이 지나 한대건설에 법적 조치는 불가"
3일 환경연과 원안연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수원 한빛원전 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격납건물 내부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할 것과 부실시공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한빛 4호기의 30cm 콘크리트 공극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격납건물의 안전 신화가 무너진 만큼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조사 방법 역시 개선해 격납건물의 종합적·구조적 안전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원자력발전소 안전성에 지속적인 의문을 제기해 왔던 환경운동연합과 원자력안전연구소가 최근 한수원 한빛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최대 깊이 30cm에 달하는 콘크리트 틈(공극) 14곳이 발견된 것에 대해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을 요구했다.

3일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과 원자력안전연구소(이하 원안연)는 환경연 사무실에서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한수원 한빛원전 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격납건물 내부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할 것과 부실시공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두 단체는 최근까지도 육안으로만 검사했던 원전 안전성 점검 방법의 원시성을 지적하고,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전면적 대응을 요구했다. 3일 현재까지 원안위는 한빛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발표한 바 없는 상태다.

양이원영 환경연 사무처장은 “한수원은 격납건물에 8cm 이상의 유의한 공극의 발생 가능성을 부인하고 확인 시 전면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조사의 편의성을 위해 한빛 4호기 상부 돔과 격납건물 상단을 제외한 약 1000곳에 대한 부분 점검 과정에서 최대 깊이 30㎝의 공극을 포함한 14개소의 공극이 발견돼 원전 전체에 대한 전면 재검사를 수행해야 될 처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양 처장은 또 “더 심각한 문제는 콘크리트 균열과 내부 철근 부식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서 총체적 부실이 우려되지만, 사업자나 규제기관 모두 제대로 된 조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병섭 원안연 소장은 “한빛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격납건물 안전의 최후 보루인 라이너 플레이트(격납건물 내부의 6mm 두께의 철판)에서도 기준 미달(5.4mm) 두께가 수없이 발견됐고, 부식과 구리스 누유까지 있는데도 원전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장은 이러한 문제점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십 년 전부터 스웨덴과 미국 등에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고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도 우리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는 ▲격납건물 부실시공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명할 것 ▲격납건물 철판 부식의 원인을 규명할 것 ▲장기적인 격납건물의 열화 현상을 감시하고 검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 ▲격납건물 및 원전 구조물의 안전을 진단하고 보증할 수 있는 규제 체계를 마련할 것 등의 4개 항을 한수원과 원안위에 요구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안재훈 환경연 에너지국 부장은 “부실시공으로 인한 안전 문제로 원전가동률이 떨어진 것을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원자력계가 답답했다”며, “한수원은 부실시공 당사자인 현대건설을 왜 고발조치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현대건설의 부실시공 여부와 관련한 본지와의 통화에서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공극이) 부실시공인지 20년 넘게 운영하며 떨어진 것인지 판단할 근거가 아직 부족하고, 만약 부실시공이라고 해도 보증기간이 이미 지나 법적 조치 하기는 곤란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과 관련 시공 후 30년이 지난 건물이라는 점에서 관리 운영을 맡은 한수원의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환경연 등 시민단체는 “비행기나 미사일이 맞아도 안전하다는 격납건물의 신화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불안한 상태의 원전가동을 반대하고, 전체 원전에 대한 철저한 안전 확인을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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