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목마른 카드사 카드론이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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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목마른 카드사 카드론이 '탈출구'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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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증가액 지난해 보다 두배이상 늘어나..카드론 수익도 대폭 증가

당국의 가계신용대출 증가 억제와 부동산 담보 대출 규제정책 와중에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크게 증가해 주목된다.

상반기 카드사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6조8013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9.46%(2조3000억원가량)나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 카드사의 연간 증가액이 1조2717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만에 지난해 증가액의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카드사 별로 보면 우리카드의 지난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조354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2%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6조463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7% 증가했다. 

KB국민카드(4조9700억원)는 9.1%, 하나카드(2조1579억원) 7.1%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데는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카드론 영업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론은 손쉽게 수익을 늘릴 수 있어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된다. 복잡한 서류가 필요없다. 전화 한 통이면 대출이 가능해 통상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기 쉽고 20%대에 달하는 대출 금리로 카드사들에게는 높은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지난 6월말 기준 적용금리대별로 보면, 연 18%~24%이하 사이의 고금리를 이용하는 KB국민카드 고객의 비중은 34.9%다. 삼성카드는 28.7%, 현대카드 24.2%에 달했다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론을 늘리면서 카드론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신한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상반기 1조3975억원을 기록해 반기 만에 1000억원(8.31%) 이상 늘었다.

삼성카드가 같은 기간 카드론 수익이 12%(2906억원→3256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하나카드도 11.70%(1281억원→1431억원)로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9.59%)와 롯데카드(9.49%)도 9%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카드사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달부터 주요 카드사에 대해 '카드 대출금리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 규준'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점검을 통해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규준에 맞춰 적정한 대출 금리를 산정하고 있는지, 적절한 영업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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