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개편 마무리...증권가 "대규모 투자 없고 규제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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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개편 마무리...증권가 "대규모 투자 없고 규제 충족"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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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삼호중공업을 분할해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에 흡수합병 시킨다. 또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중공업지주에 팔아 순환출자를 해소한다. 

23일 업계와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시작한다. 증권가에서는 회사 및 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과 투자회사 현대삼호의 합병비율은 1대 0.1754781로 두 회사는 오는 12월 3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은 작년 4월 시작됐다. 기업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헙-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증손회사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42.34%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순환출자를 통한 지배구조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다는 지적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할합병을 거치면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되며 증손 회사 지분문제가 해결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지분 100%의 증손회사만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아래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자회사로 들어가게 되고, 자회사 지분요건인 30%를 충족한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현대미포조선이 가진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중공업지주에 전량 매각한다. 주당 매각 가격은 11만7000원, 매각 규모는 약 3183억원이다.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에 매각한다.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주주 및 회사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자금유출이 없는 소규모 합병인데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병 우려도 해소됐다"며 "현대중공업 아래에 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병렬식 자회사로 들어오게 되고 현대중공업 그룹 내 중간지주인 조선 지주사 역할을 하게 돼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회사의 일방적 희생 혹은 대규모 비용지출 없이 지주회사 규제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측면에서 개편안은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주주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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