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점검 코앞...집중위험 개선여부 주목
상태바
롯데카드,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점검 코앞...집중위험 개선여부 주목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14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 내년10월까지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시한
롯데카드 사옥, 사진=녹색경제신문 DB

롯데카드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을 앞두고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집중위험 개선에서도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6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424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45억원에 그친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같은 결과는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나온결과라 고무적이고 자본적정성 확보에도 긍정적이 수치다.

앞서 롯데카드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방한 '아임 시리즈' 카드를 선보였다.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 그에 맞는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아임 시리즈는 '마음껏 누리는 나', '가족을 챙기는 나', '위로가 되는 나', '즐겁게 지내는 나', '슬기롭게 사는 나' 등 총 6가지로 고객 특성을 분류하고 그에 적합한 할인을 제공한다.

또, 모바일로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는 물론 신청까지 할 수 있는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 이름과 주민번호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챗봇 '로카'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에 도입했다. 로카는 기존 인공지능과 달리 카드 정보 안내는 물론 카드 발급 신청 절차까지 완료해준다. 그리고 이용명세서 조회나 즉시 결제, 분실신고, 카드 재발급과 같은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외부 제휴사와 사업을 확대하거나 자체사업을 통해 롯데그룹의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매출 30% 이상은 롯데마트·백화점 등 계열사로부터 발생한다. 

지난달 20일 CEO스코어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드사 별 내부거래 금액은 롯데카드가 2183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2097억7900만원, 삼성카드 559억3100만원 순이다.

대기업계열 카드사 3사 가운데 3년 전에 비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곳은 삼성카드로 2015년 341억5900만원에서 무려 63.7%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증가율은 각각 19.4%, 1.3%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증가율은 낮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영업수익 대비 내부거래 수익 비중이 11%에 달해 카드 3사 중 내부거래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쇼핑, 롯데마트와 시너지를 염두하고 만들어졌던 카드사인 만큼 앞으로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사업구조를 바꿔나가는 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25일 각 금융그룹 경영진에게 구체적 개선사항을 내놓았는데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에서는 롯데카드의 높은 그룹 의존도를 집중적으로 꼽았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27일부터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점검에 돌입한다. 금감원은 금융그룹통합감독의 평가기준 및 매뉴얼을 점검하고 금융당국이 만든 위험관리실태 평가기준과 메뉴얼의 적정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대표회사 이사회의 권한 설정, 위험관리 기준 내규화, 위험관리 인력 및 조직 구성 등 위험관리 체계가 잘 갖춰져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 핵심 현장점검 내용이다.

금융그룹 위험관리실태는 ▷위험관리 체계 ▷자본적정성 ▷내부거래ㆍ위험집중 ▷지배구조ㆍ이해상충 등 4개 부문 18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돼 5등급 15단계 체계의 종합등급을 매긴다. 금융당국은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연말께 실태평가 기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금융그룹위험관리기구를 구성하고 산하에 금융그룹위험관리협의회와 금융그룹위험관리팀 등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롯데카드 7월부터 조직을 신설해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다

롯데카드 주요 경영지표 및 주요주주구성,  자료=롯데카드 경영공시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롯데지주(주)로 지분율이 93.78%에 달한다. 그중,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 지주사 체제는 지난해 10월 1일 출범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2년 이내 매각, 분할, 합병 등을 통해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내년 10월까지 롯데카드 지분 전량을 매각해야한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 부산하나로카드, 경기스마트카드, 인천스마트카드, 롯데멤버스 등이다. 

지난해 12월 28일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롯데지알에스는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재편 또는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며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상황이라 금융 계열사 통합작업은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