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더위, 日 소비자 지갑은 어디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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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찌는 더위, 日 소비자 지갑은 어디서 열리나
  • 유은실 기자
  • 승인 2018.08.0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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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상품 매출 증가...'위장약, 냉동야채, 발효식품'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시사

역대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계속되자 일본 소비자들이 의외의 제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KOTRA는 전통적인 무더위 특수 제품인 에어컨, 맥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이 아닌, ‘위장약, 냉동야채, 발효식품’의 매출액이 일본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 위장약과 치약, 무더위와의 상관관계

여름철에 판매가 급증하는 일본 내 대표적인 위장약 제품[사진제공=KOTRA]

더위가 극심해지면 수분 섭취가 많아지고 특히 찬물을 마시는 경우가 늘어난다. 또한, 더운 여름은 미생물 번식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져 식중독의 위험성을 높인다. 이와 같이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생활습관과 식중독의 위험성 때문에 ‘위장약’은 여름철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가계소비 전문조사기관 ‘Zaim’에 의하면 일본의 대표적인 위장약인 ‘정로환’(正露丸)의 매출액은 7~8월이 1년 중 가장 많으며 더위가 심한 여름일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린이 예방 효과를 전면에 내세움 치약제품 [사진제공=KOTRA]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은 시린이에 대한 자각 증상도 강화했다. 후쿠오카 소재 드럭스토어 관계자는 “시린이에 효능이 있음을 강조한 치약제품을 중심으로 예년 대비 20% 이상 잘 팔리는 제품도 있다”며, "다른 계절보다 치통이 더 잘 느껴지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칫솔, 치실, 일반 치약 등의 제품도 매출이 호조”라고 말했다.

- 가격변동 영향 적은 냉동 야채 수요 확대

일본 내 야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변동의 영향이 적은 냉동 야채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일본의 냉동야채 [사진제공=KOTRA]

일본농업신문(日本農業新聞)에 의하면 일본의 냉동 야채 수입량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2017년에 최초로 100만 톤을 초과했고, 역사적인 무더위가 이어진 2018년은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발효 식품들, 새로운 피로 회복제?

다양한 아마자케 제품들 [사진제공=KOTRA]

일본 전통 발효음료인 ‘아마자케(甘酒)’가 최근 일본 시장에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아마자케가 온열질환 예방에도 뛰어난 점이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관련 상품이 다양화되고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아마자케의 제품별 연간 소비액 증가율은 8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주요 식품, 음료, 일상 잡화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피로회복에도 좋은 ‘식초’의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일본의 대표적이 식초 제조기업 Mizkan은 2018년 2분기 가정용 식초제품의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을 밝혔다. 또한, 탈수예방에 탁월한 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 전례없는 고온현상은 일본 소비자의 관심과 상품 수요를 바꾸고 있다.

KOTRA 일본 후쿠오카 무역관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보여주는 무더위로 인한 비즈니스는 한국 시장에서의 유망상품 발굴이나 비즈니스 시드 개발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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