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공포 리콜 사태, 수입차 불신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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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공포 리콜 사태, 수입차 불신으로 번지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09 17: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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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올해 아우디, 혼다 등 24개 차종 리콜 잇달아

BMW 차량의 잇단 화재 사태로 촉발된 공포가 아우디 등 수입차 연쇄 리콜로도 이어지며 수입차 전반의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돈다.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등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BMW 차량에서 2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공포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미 BMW 10만 6천여대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더욱 문제다. BMW 화재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기 때문. 

이 달에만 BMW 차량 8대가 불에 탔고 올해 들어 36대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쯤되면 BMW는 '달리는 시한폭탄'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BMW 화재 중에는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 화재도 포함돼 차주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BMW가 발표한 리콜 계획에는 730Ld 차량을 포함하되 제작일자를 2012년 7월 2일부터 2015년 1월 28일까지의 1010대로 한정했다. 하지만 이날 화재가 발생한 730Ld 차량은 2011년식이다. 

BMW 화재 공포 사태가 수입차 전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의왕에서의 BMW 화재 차량을 제외한 35대 중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9대이며 그 중 가솔린 차량은 528i, 428i, 미니쿠퍼 5도어, 740i, 745i 등 5대로 알려졌다. 디젤 차량 뿐만 아니라 가솔린 차량도 위험하다는 것.

BMW 차주들도 대책에 나섰다. 'BMW 피해자 모임' 차주들은 BMW코리아 회장, 독일 본사 임원 등 BMW 관련자 6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 9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수사에 강제권이 없는 만큼 증거가 훼손되기 전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해 결함 은폐 의혹을 직접 제기한 것.

더욱이 국토부와 BMW가 리콜은 물론 각종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도 화재가 멈추지 않아 차주들의 불안감은 심각한 상황이다. BMW 공포가 확산되자 국토교통부는 BMW 화재사고 관련 국민 안전 차원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에 운행중지 명령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우디, 혼다 등 결함 적발...24개 차종 3만 7901대 리콜 명령 

BMW 리콜 사태만이 아니다. BMW 연쇄 화재에 따른 리콜에 이어 아우디, 혼다, 포드 등이 무더기로 결함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아우디 차량에선 에어백 불량이, 혼다 차량에선 좌석 고정장치의 결함 등이 적발됐다.

국토부는 7개 업체에서 수입판매한 자동차 총 24개 차종 3만7901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CC 2.0 TDI GP BMT 등 15개 차종 2만 3718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머스탱 132대, 지엠코리아의 캐딜락 BLS 95대는 에어백 불량이 적발됐다. 혼다코리아의 오디세이 1533대는 2열 좌석 고정장치의 결함이 발견됐다.

국토부는 자동차관리법 제74조에 따라 자동차매출액의 1%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자동차의 결함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의 제작결함 및 리콜 여부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차리콜센터' 긴급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진단을 받은 후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수입차에 대한 불신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일명 디젤게이트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한국에서도 배출가스 인증 조작이 발각돼 2016년 32개 차종 72개 모델에 대한 영업정지를 당해 올해 4월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2년간 혹독한 시련을 겪은 셈이다. 

BMW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결함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도 닮아 있다. 올해 2월 폭스바겐 차량에서도 EGR 문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차량은 2015년 모델로 사고 10일전 서비스 점검을 받은 차량이었다. 폭스바겐으로서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사건이 재점화하는 셈이다. 

BMW 화재 리콜 사태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 전반 몸조심 분위기

한 수입차 관계자는 "솔직히 BMW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다"며 "모든 업체가 예기치 못한 사고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조심할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밝혔다. 한국 소비자가 감성적인 부분이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은 맞지만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화재 등에 자유롭지 않다"며 "사실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만이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BMW 화재 사태 등에 숨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차의 경우도 9일 에쿠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조수석에 있던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판매 대수가 많을수록 사고가 잦을 수 있어 안심할 수가 없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 

자동차 관련 협회 고위관계자는 "수입차의 화재 등 불신 현상이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등은 결국 국내 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입차든 국산차든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 화재 사태로 시작된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나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국내 업체에 반사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욱 더 자동차 품질 관리와 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높여야 하기에 위기이자 도전이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은 오히려 최고 수준의 자동차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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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 2018-08-10 10:07:26
팩트가 있는데 피해가는 느낌적인느낌?
현대차 기사를 눈치보면서 쓰면 국민들이 기사한줄 읽으려고
들어오겠어요?
사실대로 쓰세요.
화재난 차량중 현대차가 1위던데~
다들아는 사실을 기자들만 쉬쉬하네요.

김익선 2018-08-10 10:04:22
기자들중 왜 기레기라고 사람들이 그러는지 알겠다는~
기사를 쓰려는 팩트를 가지고 타이틀을 달아야지~
너무 광고주 눈치만 보는거 씁쓸하네요~
한때 기자가 멋지다고 생각한적도 있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