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중순 유럽 출장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중 귀국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다섯번째 해외 출장이다. 유럽 출장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에 프랑스와 캐나다를 찾아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챙긴 데 이어, 5월 출장에선 중국·일본을 찾아 자동차 전장사업과 반도체사업 등에 대해 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논의했다.
지난 7월 인도 출장에선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이 자리에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 투자와 일자리 주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중 문 대통령이 요청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여름휴가도 없이 경영현안 문제를 챙기는데 올인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다음 주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는 일정에 따라 이번 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등이 만남의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기재부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삼성에 SOS를 친 것이라는데 거부감이 있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만남 직후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사회공헌 등이 패키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만남, 투자 및 고용 계획 점검 등으로 주요 임원들이 여름휴가 마저 반납한 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