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출신 CEO 'SPC 허영인', 싱가포르서 글로벌행보 고공행진
상태바
북한출신 CEO 'SPC 허영인', 싱가포르서 글로벌행보 고공행진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7.13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 포함되며 싱가포르와 인연 화제...동남아 공략 교두보 마련

북미회담을 계기로 주목받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또다시 싱가포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샘표,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등과 함께 북한 출신 창업주 기업으로 꼽힌다. 허영인 회장의 아버지 고 허창성 SPC 명예회장은 황해도 옹진 출신이며, 허영인 회장 역시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11~13일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허 회장은 국내 식품업계 오너로는 유일하게 문 대통령 방문 일정에 동행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총리 방한 시 청와대 만찬에 초대받는 등 허 회장은 싱가포르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SPC 허영인 회장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식음료기업 중 SPC가 싱가포르에서 가장 굵직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PC는 싱가포르에만 9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2012년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 오차드로드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연간 탑승객 5200만명이 왕래하는 창이국제공항에도 지난해 10월 매장 3개를 추가했다.

창이공항 터미널2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은 340여 개에 달하는 해외 점포 가운데 매출액 순위로 미국 뉴욕 퀸스점에 이어 2위다. 일평균 매출액은 1000만원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인구 560만명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두 배인 6만달러 수준이다.
그만큼 경제력이 풍부한 소비시장일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SPC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답게, 점포당 매출액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 국가 공략을 위한 롤모델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PC는 싱가포르와 인연은 물론 북한출신 기업인 CEO로서 지난 6월 미·북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 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부스에서 전세계 기자단에게 스낵박스 4000여 개를 무상 제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C 허 회장의 통 큰 결정으로 싱가포르 현지는 물론 전세계 미디어들에게 화제가 되며 글로벌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면서 "남북화해무드속에서 SPC의 동남아 시장 공략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창이공항 스낵킹 전문 매장

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와의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한 가운데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PC그룹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PC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선진 베이커리 문화가 도입돼 있고, 생활수준도 높아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파리크라상` 수준으로 운영중"이라며 "글로벌 도시인 만큼 샌드위치, 샐러드, 스무디 등 간편한 식사 대용을 뜻하는 `스내킹` 특화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회장이 싱가포르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하는 것은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포석의 의미가 크다"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서 더 나아가 남북화해무드를 등에 업고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