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10곳 중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이 지급하려고 하는 평균 여름 휴가비는 약 49만5000원 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albacallapp.incruit.com)이 기업 499곳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비 지급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26.2%만이 “휴가비를 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주지 않겠다”는 곳은 73.8%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의 지급계획이 3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36.6%), 벤처·스타트업(27.6%), 중소기업(24.3%) 순이었다.
기업들이 지급하려는 평균 휴가비는 약 4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비 지급구간별로는 지급액이 50만 원대(25%)와 30만 원대(24%)가 가장 많아 전체 기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100만 원대(11%), 10만 원대(10%) 등의 순이었다.
한편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은 총 56.4%에 달했다. 실시하지 않는 곳은 43.6%로, 기업 10곳 중 절반 이상이 기본 연차 외 별도로 여름휴가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여름휴가(=하계휴가)는 법으로 정해진 휴가가 아니며, 현재 노동법상 기업에서 하계휴가를 위해 연차 외 별도로 휴가를 부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인크루트가 2005년에 대기업 125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름 휴가비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시 전체 응답 기업의 32%가 휴가비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균 여름 휴가비는 33만3000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와 비교해 보면, 대기업 기준으로는 4.6%P만큼 여름휴가 제공 비율이 늘었다. 여름 휴가비의 경우 약 48% 인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사업장별 상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불황과 경기 악화 속에서도 기업에서 여름휴가를 실시하고 휴가비를 꾸준히 늘려온 점은 고무적이다. 임직원들의 업무능률향상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박정배 기자 po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