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직격탄”…중·소건설사 '2금융 중도금대출' 자체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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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직격탄”…중·소건설사 '2금융 중도금대출' 자체보증
  • 전근홍 기자
  • 승인 2018.05.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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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보증 증가할 경우...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정책으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2금융권 중도금 대출 자체 보증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형건설사들의 자체보증 비율이 늘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성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한라 등 중견 건설사들이 제 2금융권의 중도금대출 보증에 나서며 지방사업장의 분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은 중도금대출을 진행할 때 초기분양률, 입주전망 등을 중점적으로 따진다. 현재 시중은행은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하는 대형건설사에게 대출을 실행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에 고금리의 제 2금융권에 대출계좌를 개설해 자체보증을 떠안고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평택고덕지역주택조합원 중 대출계약자의 채무 2370억원을 보증했다. 이는 신한캐피탈과 대출계약자가 맺은 중도금대출에 대한 채무다.

한라는 송도 C2블록 생활숙박시설 분양 계약자의 1924억원 규모 채무를 보증해준다. 키움예스저축은행 외 9개 저축은행의 중도금대출이다.

또한 태영건설은 광명역세권2단계 개발사업 수분양자가 한국투자캐피탈, 신한캐피탈로과 체결한 중도금대출 1454억원을 보증한다.

이외에 일성건설도 일산과 영종에서 진행하는 주택사업 분양자들이 계약한 중도금대출 각각 353억6000만원, 325억원을 보증 서기로 했다. 두 곳의 중도금대출은 롯데카드와 수협에서 진행한 것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올해 1월부터 HUG와 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이 90%에서 80%로 축소됐는데 HUG와 주택금융공사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등 2금융권의 보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분양사업의 흥행요소로 중도금 대출 보증이 손꼽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세가 일반화된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할 경우 우발채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과 한라 등이 자체 보증한 평택의 중도금대출의 경우 보증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서며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사업장의 시중은행은 중도금대출 상품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비교적 저금리인 저축은행까지 대출심사가 깐깐하기 때문에 고금리인 신용카드사나 캐피탈까지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도금 자체 보증 추세가 지속될 경우 분양가 상승은 필수 불가결하다”며 “상식적으로 무작정 보증 자체에 나서진 않을 것이고 추후 분양가에 부담금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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