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재보험’으로 지난해 1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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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재보험’으로 지난해 1조 적자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8.05.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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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2천500억으로 가장 높아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재보험'으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재보험' 비중이 높을수록 '속 빈 강정'이라며 지적에 나섰다.

4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메리츠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등 10개 손보사의 지난해 재보험 순수지차액 손실은 1조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500억원가량 늘었다.

재보험은 보험회사들이 가입하는 보험으로 순수지차액은 재보험 손익을 의미하며 수재차액에서 출재차액을 더한 것이다. 순수지차액이 마이너스이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가 많다는 의미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2천548억원으로 손실이 가장 컸다. 이어 한화손해보험(-1714억원), 현대해상(-1586억원), KB손해보험(-1208억원), DB손보(-1146억원), NH농협손보(-1023억원) 등으로 주요 손보사들 모두 1천억원대의 재보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로부터 거둔 재보험으로 814억원의 수익을 냈으나 출재한 재보험료가 9342억원에 달했고, 이를 통해 보상받은 보험금은 4869억원으로 적어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은 사고 시 보험사들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사고가 없을 때는 비용 부담이 커 보험사들이 장기적 안목을 갖추고 재보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보험의 위험도를 책정하고 인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라며 "보험사들이 자체 능력 부족에도 신규 계약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보험을 인수 한 뒤 재보험으로 넘기는 경우가 있다. 재보험 비중이 높을 수록 '속 빈 강정'"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원 기자  hyew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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