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화수소산 유출사건 체계적인 종합대책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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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화수소산 유출사건 체계적인 종합대책 수립하라”
  • 조원영
  • 승인 2012.10.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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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환경연구소와 대구환경연합은 지난 27일 구미4단지내 '휴브글로벌' 공장에서 발생한 불화수소산 유출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해당 주민들을 다시 귀가 조치하도록 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건강보호보다 사고를 졸속 축소 처리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무색 무취의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 HF)은 의약품 및 테플론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실온에서 기체상태로 존재하며,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주변에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불화수소산은 발암성 물질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가스로 부식성이 강하고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된다. 흡입, 섭취, 피부접촉 등 모든 노출경로에 대한 독성이 있다.

흡입 즉시 폐조직을 손상시키고 (비염, 기관지염, 폐부종 등), 각막을 손상시켜 실명을 일으킬 수 있으며, 뼈를 녹인다. 불산에 노출된 직후에는 별 다른 통증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불산이 신경조직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산 노출에 대한 즉각적인 처치가 지연되기도 하는데, 결국 하루 정도 후에 세포가 괴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로세로 5인치 정도의 피부에 노출되는 정도로도 심장마비나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구미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이날 오전 1시5분쯤 측정한 사고 현장의 불산 농도가 1~5ppm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농도인 30ppm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오전 9시30분쯤 측정했을 때도 1ppm 으로 미미했고, 사고 장소로부터 700m 가량 떨어진 지점과 오염이 의심되는 다른 지역에서는 검출되지 않아 이날 오전 10시쯤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는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하여 불산의 8시간 평균 노출권고기준(REL-TWA)으로 3 ppm, 한 순간도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농도로 6 ppm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성인 근로자가 하루에 8시간 노출되는 것을 기준으로 한 노출한계로서 해당지역에서 24시간 거주해야하는 어린이, 노약자 등을 포함한 일반인구에 적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기준이다. 노출시간과 노출강도의 관계로 보았을 때 24시간 노출의 기준은 1 ppm이하여야만 한다. 따라서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1ppm 가량이 미미하다는 설명은 현재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이 말하고 있는 30ppm 기준의 근거는 IDLH(Immediately Dangerous to Life and Health Level)인데, 이 농도는 30분 이내에 도망쳐야 비가역적인 건강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준으로 이 또한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점별 대기오염농도 측정결과 1ppm 검출되어 주민대피를 해제하고, 50미터 반경 밖의 업체는 정상가동을 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불화수소산은 급성적으로 노출된 이후 만성적인 건강우려가 있는 물질로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주민들을 다시 귀가 조치하도록 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건강보호보다는 사고를 졸속 축소 처리하는데 급급한 행태이다.

또한 현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도 유독가스에 노출되어 2차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사전예방의 원칙에 입각하여 추가적인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보호장비를 갖춘 사람만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근지역 농작물 및 수목 고사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축사내 가축 피해증상도 신고가 되고 있다. 나아가 소방방재 과정에서 발생한 물을 가둬두고 있는 저류지 주변지역에 대한 2차 노출피해도 우려가 되며, 공기보다 가벼운 불산이 공장 인근 낙동강에 확산되어 식수안전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예방대책 수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시민환경연구소와 대구환경연합은 시민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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