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월중 신규취급 신용대출금리 높게 나타나..서민은 그림에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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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2월중 신규취급 신용대출금리 높게 나타나..서민은 그림에 떡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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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영업에 금리도 높아

카카오뱅크의 신규취급 신용취급금리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카카오뱅크가 출범취지와 다르게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영업으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월중 신규취급된 일반신용대출 전체 평균금리는 3.81%다. NH농협은행이 3.76%, KB국민은행 3.88%, 우리은행 3.94% 순이고 한국씨티은행이 6.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5.55%이나 중금리대출 상품 제외 시 평균금리가 4.51%다.

<2월 신규취급 일반신용대출 은행별 금리현황, 은행연합회 공시자료>

그런데 이러한 결과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포함해서 전체차주들의 금리를 평균해서 나온결과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대출비중은 지난2월말 기준 4.4%에 불과한 상태다.

등급별로 비교해도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수준은 다른시중에 비해 높게 나온다. 1~2등급구간은 5대시중은행과 비교해서 신한은행만 빼고 적용금리가 가장 높다. 3~4등급구간도 KEB하나은행만 빼고 적용금리가 가장높다. 다만 5~6등급의 경우는 신한은행만 빼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업계 소식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잔액 기준)이 카카오뱅크가 4.4%, 케이뱅크는 17.3%다. 이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초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8월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9.5%, 케이뱅크는 18.1%였다.

건수 기준으로도 카카오뱅크의 중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해 8월 32.2%에서 올해 2월 18.3%로 13.9%포인트나 급락했고,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36.4%에서 32.9%로 3.5%포인트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2월 말 기준 전체 여신 대비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이 건수와 잔액기준으로 15~20%임을 고려할때 인터넷 전문은행이 중신용자 부문에서는 기존 은행과 별반 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이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지난달 29일 게시된 카카오뱅크의 2017년말 경영공시자료를 보면 최다차주 해당등급이 1~2등급이다. 고신용자는 어차피 다른 시중은행을 이용해도 금리가 낮다. 기존 시중은행의 금리거품을 제거하고 그혜택이 서민층에도 미치도록 하자는 당초취지와 맞지 않는 결과다. 

2017년말기준 한국카카오뱅크 경영공시자료

또한, 전년도 카카오뱅크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20%다. 최다차주 해당등급의 신용대출금리가 3.71%로 단순 계산해서 카카오뱅크의 예대마진은 1.51%에 불과한 상태다. 대출자산이 5조원이라면 년간 이자수익이 755억에 불과한데 이는 인건비대기도 힘든 수준이다.

물론 자산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겠지만 고신용자들은 언제까지 무한히 늘릴 수 없다. 이대로 가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신용대출금리가 현재수준에서 더이상 낮아지기 어려운 구조다.   

2017년말기준 한국카카오뱅크 경영공시자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금리 전쟁에만 치중하면 존재 가치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예대마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시중은행들은 디지털금융시대에 대처하는 상품들을 속속 쏟아내고 있는 상황으로 과거보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이가 많이 희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응이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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