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하남 야망’에 빨간불...주민들 "주거환경 파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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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하남 야망’에 빨간불...주민들 "주거환경 파괴 우려"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3.30 16:0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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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이어 물류센터까지...‘신세계 타운’ 조성 계획에 주민들 '거센 반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경기도 하남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형 물류센터 조성과 운영으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 우려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건립 관련, 관할 지자체인 하남시 측과 사전 조율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하남시청도 폭주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여서 신세계로서는 물류센터 건립 추진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물류센터 설립 예정지의 약 3km 거리에는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이 위치했다. 이어 맞은편에는 코스트코가 내년을 목표로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필드에 이어 물류센터까지 들어서는 것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평상 외곽에 짓는 물류센터가 수도권에 짓는 것을 볼 때, 신세계가 하남을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최근 매입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센터를 구상중이다”고 발표했다. 해당 용지는 2만1422㎡에 달한다.

하남 미사지구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부지에는 33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 세대 수는 오피스텔까지 포함했을 때 4만 세대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남 미사지구 인근 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하남은 경기도의 강남 같은 곳으로 공공분양 아파트를 기준으로 34평형의 매매가는 6억5000만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센터 건립 계획이 아직 구체화 된 건 아니지만 본격 추진된다면 실거주자와 인근 상인들에게 대형 화물차 이동에 따른 교통 혼잡과 안전문제 가장 큰 피해로 나타날 것 같다”며 “하남 미사지구의 입지가 좋고 대중교통이 편리하다고 해도 교통이나 안전 문제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민들 반발도 거세다. 하남 시민들은 29일 오전 9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하남사업본부 앞에서 신세계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반대 시위 돌입에 나섰다.

한 주민은 "집값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안전과 생존 삶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가 표방하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물류센터가 들어온다면 기존의 타지역의 물류센타와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양의 택배배송을 위해 수천대의 11톤 트럭이 오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매연과 교통정체, 교통사고 위험 등이 상당히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주민은 “물류센터부지 건너편에는 청소년수련관이 건립 중에 있고 미사지구에 3만5000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며 “대기업의 돈벌이에 인근 주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왜 침해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시위에는 시민들 뿐 아니라 지역의원들도 가세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족시설에는 하남시가 필요한 시설이 들어가야 하는데 대형 유통단지가 들어가면 법 취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통 대란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며 “(조부영 LH 본부장에게) 경기 구리에서 교통대란, 주거문화 등의 이유로 반대한 사업을 하남시에 들여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계약을 종료하는게 맞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28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하남 자족U2(8-3,4,5,6) 이마트 대형 물류센터건립 절대 반대 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에는 30일 현재 6000여명이 찬성의사를 밝히고 있다.

신세계의 물류센터 건립 발표에 대해 하남시청측은 “시와 전혀 합의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남시청은 “물류센터에 대해 신세계와 전혀 교감이 없었고 시에서도 승낙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일방적인 발표로 당황스럽다”며 “현재 이에 대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도시개발 추진 위원회에서 회의를 하고 실무부서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경기도 하남의 경우는 강남으로 진입하지 못한 수요층들이 강남보다는 싸면서 훌륭한 입지 조건을 찾아 간 곳이기 때문에 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높다”면서 “이곳은 주거단지와 상업단지가 혼재 돼있는데 여기에 물류센터까지 들어서면 토지 이용에 불균형이 초래되며 주변 시세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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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맨 2018-04-09 12:06:09
조정경정장 옆 그린벨트를 매입해서 신세계 타운을 건립하면서 하남시민들의 마음을 얻어 가면서 추진해야지. 아무것도 않주고 창고만 짓는다고하면 누가 가만히 있겠냐.

하남시민대표 2018-04-02 19:39:22
정용진 어린것이 하남시를 뭘로 보고 저리 갑치는지 모르지만 하남에 발도 못붙이고 싶지 않으면 입조심해라

하마 2018-03-30 14:10:54
집값하락 문제가 아니라 백미터에 아기들 유치원이 있어요
주거단지 바오 앞에 11톤 트럭이라니. 한 사람의 야망이 4만 입주민의 안전울 위협하네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상습적 정체구간에 왠 초대형 물류센터??? 대기업의 횡포에 눈물납니다.

하남시민 2018-03-30 11:32:46
잘 알아보고 기사쓰세요. 집값을 걱정하는게 아니에요. 주거지에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온다는것이 오히려 이상한거죠. 그 부지 앞에는 아파트단지, 유치원,학교,청소년수련관이 있구요, 안그래도 통행량이 엄청나서 늘 복잡한 도로입니다. 기사 제목 참..수준낮아요. 기자분 반성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