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영업이익 증가에도 1년만에 순익 반토막…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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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영업이익 증가에도 1년만에 순익 반토막…원인은?
  • 장영준 기자
  • 승인 2018.03.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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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자산처리로 판관비 증가에 의한 영업이익 축소 회피 의혹
<일양약품 홈페이지>

일양약품이 금융감독원 감리가 예고되자 개발비 일부를 손상처리하면서 1년만에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8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해 손익계산서상 89억원 규모의 기타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년 대비 3.0% 증가한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순이익은 불과 1년 사이 120억원에서 57억원으로 줄었다.

어닝쇼크를 불러온 기타손실의 상당액(66억원)은 무형자산 내 개발비를 손상차손한 데서 비롯됐다. 개발비 손상차손은 연구 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거나 이미 출시한 의약품이라도 개발비조차 뽑지 못할 정도로 매출이 저조할 때 발생한다.

일양약품은 현재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펩타이드, 사이토카인, 백신 등의 개발비를 포함시켰다. 이 중에는 임상1상에 들어가지 못한 제품도 있다.

금감원은 많은 기업들이 개발초기부터 연구개발비를 자산처리해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에 의한 영업이익 축소를 회피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의 경우 판관비가 아닌 무형자산을 축소하면서 영업이익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순이익만 감소한 것으로 기재할 수 있었다. 지난달 초에는 연간 실적 공시에서 '법인세 외 추가납부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연구개발비 부분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사정을 공시에 따로 언급하지 않은 건 지금까지 영업이익을 과대포장 해왔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양약품 측은 그러나 "제품화되지 않은 연구개발비를 자산에서 제외한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밝혔다.

장영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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