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재벌압박...현대백화점그룹 '기업구조개편'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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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재벌압박...현대백화점그룹 '기업구조개편' 언제?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2.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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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현대그린푸드 지주사 전환 통한 기업구조 개선 유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좌)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우)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전환’ 해결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조만간 ‘지주회사 수익구조 실태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갖는 고민의 강도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재벌 계열사의 기준을 ‘상장사에 대한 오너일가 지분 총합 30% 이상’에서 ‘20%’로 강화하는 등 재벌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공정위 계획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업구조개선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업구조 개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지만, 공정위가 규제강화를 예고한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현대백화점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29.92%로, 강화된 규제를 받는 대상에 포함된다. 이 경우 핵심 계열사인 급식 및 식자재 업체 ‘현대그린푸드’, ‘현대 H&S' 등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너일가 지분율을 20%미만으로 낮추는 동시에, ‘현대그린푸드’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그룹 전체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오너일가 주요 계열사 보유지분 현황

현대그린푸드가 정지선 회장(12.67%), 정교선 부회장(15.28%)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LED, 현대리바트 등 범(凡) 현대가(家)의 주요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형 지주회사’ 면모를 갖춰온 점도 한 몫 한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다른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대그린푸드가 지주회사가 되려면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최소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정 회장 역시 지주회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 

정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현대그린푸드에 넘기고, 현대그린푸드의 신주를 받게 된다면 양 측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게 된다.

정 부회장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현대그린푸드와 맞바꾸는 것이다. 즉 정 부회장이 가진 현대홈쇼핑 지분을 현대그린푸드에 넘기고, 현대그린푸드의 신주를 받는 방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현대홈쇼핑에 대한 지분이 15% 남짓한 상태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 부회장 역시 지주회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 방식대로 지주사전환이 이뤄지면 정씨 형제는 지주사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나눠 갖는 동시에, 같은 그룹 내 독립적인 계열사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져치고 있다"며 "공정위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 오너일가가 언제 기업구조개편을 단행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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