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갑질’로 일군 제왕직 …여직원에 장기자랑·술자리 강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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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갑질’로 일군 제왕직 …여직원에 장기자랑·술자리 강요 등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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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직원 골프대회 개최, 새벽까지 술자리 가져…“여직원들, 박현주의 삼천궁녀·박현주의 기쁨조”로 불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2015년 말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신화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좀체 살아남기 어렵기로 이름난 투자 업계에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레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하고, 이어 1999년에는 미래에셋증권까지 출범하면서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성공 신화 뒤에는 갑질이 자리하고 있다.

1일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은 매년 여직원 골프대회를 열고 대회에 참석한 여직원들과 함께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사내에서는 박 회장이 여직원들을 동원해 ‘황제 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보도에서 "2016년 열린 미래에셋 여직원 골프대회에서 박 회장을 포함한 남성 임원 14명이 117명의 여직원과 함께 새벽 2시 넘어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보도에서 "술자리에서 여직원들은 조별로 노래와 춤 등 장기자랑을 강요받았고, 이들은 박 회장이 좋아하는 걸그룹의 인기곡을 불러야 했다. 장기자랑 순위는 박현주 회장이 독자적으로 정했으며, 상품으로는 미래에셋 계열사인 포시즌스 호텔 상품권이 지급됐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미래에셋 각 부서와 지점에서 각각 1명씩 차출된 여직원이 반강제로 참여했으며, 2015년 대회에서는 여직원들이 술자리까지 마친 뒤 새벽 5시에 귀가했다"고 뉴스타파는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들은 여직원들을 ▲박현주의 삼천궁녀 ▲박현주의 기쁨조라 별칭으로 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스타파는 언급했다.

뉴스타파는 "골프대회가 열린 강원도 홍천 블루마운틴CC가 박 회장의 가족 회사나 다름없고, 골프 비용을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지불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미래에셋 직원들은 뉴스타파와 가진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박현주 회장을 수령님이라고 부른다. 회장님이 모든 의사 결정을 다 하기 때문에 순종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해 "여성 승진자 비율이 30대 기업 중 두번째로 높고,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의 비율도 금융권내 최상위권일 만큼 여성 친화적 기업이라며, 해당 행사도 여직원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장기자랑을 강요한 게 아니라 자발적인 ‘뒷풀이’ 자리였으며, 새벽시간에는 모두 귀가했다"고 주장했다. 대다수의 여직원들은 행사에 만족하고 있으며, 불만이 있는 한 여직원의 제보로 사실이 왜곡된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 측 입장이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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