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成大’ 인맥은 ’금맥'…SKY 구도 파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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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成大’ 인맥은 ’금맥'…SKY 구도 파괴 가속화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1.19 0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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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빅5 중 4곳 수장 성대 출신…“사회 전반에 다양성 자리잡으면서 비주류 성대 출신 부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김정태 회장, 김용환 회장, 윤종규 회장, 
손태승 은행장(나이 순).

SKY 출신, 60세, 서울 거주.

국내 기업체의 이상적인 최고경영자(CEO)의 조건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가 금융권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듯하다. 성균관대학교 출신들이 주요 금융그룹 수장으로 약진하면서 SKY 구도를 깨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성대 경영학과 75학번으로 석사와 박사도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으로 취득했다.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 은행장에 오른 그는 취임  후 탁월한 경잉실적과 리더십으로 지난해 11월 2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연임에서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회장 직함만 유지한다.

3월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성대 행정학과 73학번이다.

27명의 회장 후보군에서 16명으로, 17일 다시 3명으로 압축된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현 김 회장이 들면서, 3염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이 경쟁자인 최범수 후보와 김한조 후보보다 연륜이나 경륜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은행장으로 취임한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은행장도 성대 법대 78학번이다.

손 은행장 역시 지난해 이광구 전 은행장이 사임하면서 은행장 대행으로 조직을 단도리하고, 성공적으로 한해를 마무리 하는 등 일치감치 은행장으로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성대  출신의 약진은 비SKY의 VIP(대통령)직 수행과 무관하지 않다.
 
(맨 아래부터 시계 방향)국민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기업이미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부 시절에는 육사와 함께 서울대 출신이 득세했다. 이어 서울대 철학와 출신인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에는 서울대생이, 고졸이던 고 김대중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명박(고려대), 박근혜(서강대), 문재인(경희대) 등의 정권을 거치면서 서울대 보다는 비SKY계인 성대 출신이 부상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 재임 시 정홍원(법학), 이완구(행정), 황교안(법학) 국무총리 등이 모두 성대 출신이다.
 
이로 인해 ‘성대, SKY 구도 깼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중앙일보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조사한 대학 종합평가 결과 2010년대 들어 성대가 K를 제치고 S, Y와 3강을 이뤘다는 게 기사의 골자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1990년대 중반 삼성그룹이 재단으로 참여하면서 성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의미이다. 다만, 같은 삼성 계열인 중앙일보 자료라 신뢰도는 다소 감소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성대가 SKY구도를 깬 것은 분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장(2011∼2014년)을 지내고 2015년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환 회장도 성대 경제학과 73학번으로, 김정태 회장과 동기이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범 당시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순우 은행장도 성대 법학과 73학번이며, 신한은행장(2003∼2006년)과 신한금융주지 사장(1009∼2010년)을 각각 역임한 신상훈 전 사장도 성대 경영학과 67학번이다. 신 전 사장은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현재 국내 금융그룹 ‘빅5’ 가운데 4곳의 수장을 성대 출신이 차지하고 있어, ‘SKY 구도가 깨졌다’는 중앙일보 보도가 힘을 받고 있다.

반면,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명박(MB) 정권 당시에는 고려대 출신들이 득세했다. 어윤대 KB금융 전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전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전 회장 등이 MB와 동문이다.

현재 고려대(법학) 출신 수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뿐이며, 서울대(무역학) 출신은 박진회 씨티은행장 정도이다.

연세대 출신은 이주열(경영학)  한국은행 총재, 임종룡(경제학) 전 금융위원장, 권선주(영문학) 전 기업은행장, 김한조(불문학) 전 외환은행장 등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동문으로는 KDB산업은행 회장과 KDB금융그룹 회장을 역임한 홍기택(경제학) 전 회장, 수출입은행장과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덕훈(경제학) 전 은행장,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과 KDB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한 홍성국(정치외교) 전 사장, 우리은행장(1.5연임)을 지낸 이광구(경영학) 전 은행장 등이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SKY 출신이 국내 정재계를 주름 잡았다”면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비주류이던 성대 출신이 부상했고, 이로 인해 현재 성대 ‘인맥’은 최근 금융계에서는 ‘금맥’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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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18-01-22 09:14:43
일본항복후,포츠담선언문 8항에 의해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등의 한국내 주권이나 학벌은 없어왔음.

http://blog.daum.net/macmaca/2375



대학은 Royal대인 성대나 서강대(교황윤허)가 좋습니다. 중요한건 해방이후 현재까지 성대가 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학벌이어 왔다는 것.

한국 최고(最古, 最高)대학 성균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성균관대. http://blog.daum.net/macmaca/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