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103년 독점 우리은행...이번에도 '적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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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103년 독점 우리은행...이번에도 '적수 없다'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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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선정 앞두고 시중은행들 '멈칫...입찰경쟁 시 '투자 리스크' 우려

4년마다 돌아오는 서울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입찰경쟁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어떤 은행이 서울시금고에 선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100년 넘게 금고지기를 해왔던 우리은행에게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금고는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려 103년 동안 우리은행이 독점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이 참여해 경쟁을 펼쳤지만 우리은행이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2015년 3월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 운영 100주년을 맞아 축하행사를 개최했다. <우리은행 제공>

서울시는 17개 광역자체단체 중 유일하게 단수금고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가 현재 복수금고를 고려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현행처럼 단수금고를 유지할 경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현재와 같이 시금고를 단수금고로 운영한다면 우리은행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투자에 비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은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였던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언론을 통해 "서울시금고 사업자로 선정되는 건 무한한 영광"이라며 "복수입찰이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라고 입찰 참여에 의지를 보였지만 참여 조건을 ‘복수금고제’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입찰공고가 나와야 확실한 참여 결정이 가능하다”며 “관련 부서에서 서울시금고 운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독점 운영하며 인프라와 노하우를 축적해놨는데 시중은행들이 그 보다 나은 플러스알파를 보여주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또한 “변화보다 유지·보수를 선호하는 공직 특성상 서울시 자체에서도 시금고 변경을 원치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서울시는 “입찰 공고 일정은 정확히 나오지 않았으나 현재 복수금고와 단수금고의 장단점을 분석해 어떻게 할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공개입찰이니 공정한 기회를 통해 선정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금고로 선정되는 은행은 오는 2022년까지 4년 동안 32조원 가량의 예산과 기금을 맡게 된다. 서울시 세금과 각종 세입금 수납·출급, 현금 수납·지급 등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공무원들을 통한 영업활동으로 고객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 금고 선정이 될 경우 은행의 수익원이 될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에게 마케팅의 기회도 생기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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