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경영 쇄신안'...정부 코드에 선제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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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경영 쇄신안'...정부 코드에 선제적 조치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1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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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 차단·지배구조 개선·상생 모색...협력업체 1천억 규모 재무지원

 

대림산업의 ‘경영 쇄신안’은 한마디로 일감몰아주기 해소 및 지배구조 개선, 상생(相生)을 뼈대로 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일소함으로써 일감몰아주기의 여지를 싹부터 잘라내고, 순환 출자의 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그룹의 지배구조를 원천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상생 친밀도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대기업 지배구조의 개선과 상생이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부응, 윤리적인 경영을 앞세워 기업의 지속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부당 내부거래 및 대주주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대림그룹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데다 협력업체 갑질 횡포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감몰아주기 해소...이해욱 부회장부터 실천

대림산업의 ‘경영 쇄신안’을 자세히 보면 제법 굵직하고, 세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을 정리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이플러스디는 부동산 관리 및 개발업체로서 이 부회장 등은 법률 검토를 거쳐 상반기 중 지분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플러스디의 지분 정리는 이해욱 부회장 등 개인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계열거래 단절 및 개선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대림그룹 제공>

대림은 한발 더 나아가 법이 허용하고 필수불가결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사 간 거래도 중단하거나 거래 조건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 입찰로 변경하고, 외부 업체와 중소기업에 참여 기회를 넓혀주기로 했다. 또한 모든 계열사에 내부 거래를 점검·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들고, 직권 조사 명령권과 시정조치 요구권 등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상조 보고있나...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 개선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는데 1분기 안에 이를 완전히 해소함으로써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림은 오라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할 예정이다.

<대림그룹 제공>

협력사와 협력하는 상생(相生)경영 강화

협력 회사와 상생 경영은 이전에 비해 그 강도와 친밀도를 대폭 강화한다. 우선 1000억원 규모의 재무지원 자금을 조성,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경영체질을 강화하도록 돕기로 했다. 협력사 선정도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림그룹은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반기 중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안전체험학교를 설립해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림그룹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현장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번 쇄신안은 공정위가 관련 조사 결과를 내놓기 전에 대림이 선제적으로 자정 계획을 밝힘으로써 정부의 대기업 개혁 방침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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