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랑 공동경영인 4명, P2P업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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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랑 공동경영인 4명, P2P업계 선도한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1.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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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현 CEO 등 모두 서울대 출신…건설·부동산·투자운용사 출신 등 경력 화려
연체·부실률 ‘0’ 시장안착…부동산특화 적중 “개인 투자자에 투자 과실나눌터”
펀드랑 (왼쪽부터)신동현 CTO, 안병호 CMO, 나종현 CEO, 정상원 CFO.

최근 뜨고 있는 P2P 금융업계에 투신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서울대학교 졸업생 4명이 뭉쳤다. P2P는 온라인을 통해 개인 간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으로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과 함께 최근 들어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나종현, 신동현, 안병호 씨와 같은 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정상원 씨가 펀드랑을 설립하고 당시 한집 살림을 꾸렸다.

펀드랑은 설립 10개월도 안돼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실제 펀드랑은 출범 이후 최근 출시한 13호까지 연속으로 투자에 성공하면서 전체 투자금액 48억원을 지난달 중순 돌파했다. 이 같은 펀드랑의 성공에는 우량 기업과 주식에만 투자를 진행하는 기관투자자가 밑거름이 됐다. 현재 펀드랑이 모집한 금액 가운데 86%(41억3000만)가 기관투자자인 것이다.

펀드랑이 국적인들이 재테크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을 전문으로 한 점 역시 여기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 4명의 창립인들의 다양한 경력과 능력도 이 같은 실적에 힘을 보탰다. 이들 4명의 창업자는 동문이라는 공통 분모를 제외하고, 전혀 다른 인생 길을 걸어왔다. 이로 인해 각자의 직업 전공을 살린 역할분담이 펀드랑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중 최고경영자(CE0)를 맡고 나종현 대표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석사까지 받았다. 그는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나 대표는 졸업 후 롯데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하나자산신탁(옛 다올부동산신탁) 담보신탁, 관리처분신탁, KB자산운용 AI본부 부동산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투자본부 등에서 근무하면서 건설과 부동산, 자산 운용까지 두루 섭렵했다.

그가 펀드랑의 CEO를 맡게 된 배경이다.

나 대표는 “펀드랑에 기관투자자의 대거 참여는 뛰어난 상품성 외에도 펀드랑 구성인력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체투자 총괄임원(CIO), 우리은행 부동산 투자담당, 건축사 등이 모여 부동산 투자상품을 면밀히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동현 최고기술경영자(CTO)은 한성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그는 펀드랑이 온라인 기반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신 CTO는 중국에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한 Dextree 대표와 국내 1위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중국 사업개발을 도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명문인 청화대학교 MBA를 마치는 등 경영과 인터넷 기술에 능통하다. 신 CTO가 문무를 겸비했다는 게 사내 평가이다.

신 CTO는 “기관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앞으로 개인투자자에게도 활용하고 싶다. 펀드랑은 P2P 투자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독점하던 우량 투자 기회를 개인 투자자와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병호 CMO(최고마케팅경영자)는 광주과학고와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수학했다.

건축사로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낸 그는 PMI건축사사무소 대표와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국제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한 건축업계 통(通)이다.

안 CMO는 현재 펀드랑에서는 마케팅을 전담하면서 대외적인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펀드랑의 실적이 안병호 CMO의 손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펀드랑 평가이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동산이 안정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가장 인기를 끄는 투자대상”이라며 “다만, 부동산은 거래 금액이 크고 고유의 특성이 있어 정보의 교환이 제한적이라, 투자분석에 전문성이 필요해 그동안 국내 부동산펀드 투자의 95% 이상을 기관투자자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수십년 간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은 기관투자자가 주도했고, 그 과실 또한 기관투자자의 몫이었다”며 “펀드랑은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인투자자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머신러닝에 기반한 인공지능 매물 평가 시스템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부동산 투자시장 참여를 가능케 하겠다”고 덧붙였다.

 

편드랑의 정상원 최고재무책임자(CFO)만이 대원외국어고를 거쳐 서울대 식품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 McCombs MBA에서 수학했다.

그는 우리은행 대체투자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15%에 이를 정도로 투자업계에서는 마이다스 손으로 이름났다. 

정 CFO는 주로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 지분투자에 능통하다.

그는 “각자 영역에서 오랜 기간 경험 쌓은 전문가들이 모여 힘을 합친 만큼 펀드랑은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부동산금융을 전문으로 우수한 구성원과 이를 통한 우량 물건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기간 중의 사후관리에서도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펀드랑의 대출잔액은 38억3000만원, 평균연수익률(세전) 19.7%, 연체율 0%, 부실률 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P2P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말 현재 한국P2P금융협회에 등록된 64개 회원사의 누적대출은 1조8034억원, 대출잔액 8296억원으로 전년보다 285%(1조3353억원), 166%(5178억원) 각각 급증했다. 다만,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30일 이상, 90일 미만 동안 상환이 지연된 연체율이 2016년 말 0.42%에서 지난해 말 3.95%로 9배 이상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90일 이상 장기연체 한 부실율도 0.54%에서 1.64%로 3배 뛰었다.

이를 감안해 금융감독원은 P2P 업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미등록업체는 수사기관 통보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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