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분기 연속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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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분기 연속 부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1.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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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부 성적 3분기에 못미칠 전망...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서 경쟁 격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부문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에반해 IM사업부는 2분기(3, 4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9일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16조원 근처에는 못미쳤다.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IM부문 매출액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9~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조원 중반에서 3조원 정도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3분기 3조2900억원으로 19% 감소한 데 이어 또다시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로 인한 단종사태의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2조5000억원)로는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갤럭시노트8 출시 제품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판매량이 반영됐음에도 3분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부분이 뼈아프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과 아이폰8의 출시로 인한 경쟁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갤노트8의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갤노트8의 국내 판매는 호조세지만 글로벌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원화 강세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들의 분석도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9.1%로 삼성전자(19.2%)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4% 줄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중저가 폰 위주의 신흥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인도 등 이머징 마켓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인도시장 점유율은 26%로 2위를 차지한 샤오미와 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중국, 일본 등 시장가치가 높은 국가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이 낮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대, 일본에서는 3%대에 그친다. 

그간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다시피 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1, 2분기는 삼성전자의 강세,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3, 4분기는 애플의 강세가 지속돼 왔다. 

올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갤럭시S9으로 2분기 연속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IM부문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 출시가 예년보다 늦었고, 올해 초부터 부품 수급이 안정화 되면서 애플의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불거진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로 인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 한 해 삼성전자가 공개할 스마트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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