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주주공모?”… 거래소 상장 거부한 '와라코인'의 최종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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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주주공모?”… 거래소 상장 거부한 '와라코인'의 최종 목표는?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12.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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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적용은 불완전...1/28일까지 1/10 가격의 프리세일

 

글로벌 1,300개의 가상화폐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 등록을 거부하는 독특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의 IPO가 진행되어 관심을 끈다.

IP 수출 전문기업 가브린트가 28일 서울 강남 교보타워에서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와라코인의 ICO를 진행했다. 수백석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한참 모자란 수십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동현 가브린트 기술이사 1명의 설명으로만 행사가 진행됐다.

정 이사가 설명한 '와라코인'의 최종 목표는 '정품인증'이다.

상품에 블록체인 기반의 코드를 부여하여 정품임을 입증하는데 '와라코인'이 사용된다. 가령 내가 그린 그림을 누가 사 가고, 누구에게 팔았는지 그 과정을 검증하는 것이 와라코인의 용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술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이 용이하다는 것. 가브린트는 이 방식을 우선 게임이나 웹툰, 웹소설과 같은 곳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는 '정품인증'과 '불법복제 방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웹툰을 하드카피하여 스크린샷을 올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고, 게임이 불법 복제되어 유통하는 것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 것. 다만 중국의 200개 플랫폼 중 어디에서 어떻게 자신의 APK가 배포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정 이사의 설명.

와라코인의 게임 적용방식에 이어 채굴이나 거래소 상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정 이사는 "채굴은 블록체인에 올라온 정보를 본인의 컴퓨터로 검증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댓가로 코인을 보상 받는 것"이라며 "와라코인은 일종의 상품이고 화폐다. 채굴이 아닌 구매를 통해서 획득하는 것이고, 비용을 지불하면 계속해서 코인이 생성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상장과 관련해서는 "현재의 거래소는 1천원 짜리를 2천원에, 2만원에 사고 있는 꼴이다. 거래소가 없었다면 광물처럼 자연스럽게 시세가 형성됐을 텐데, 거래소 때문에 이렇게 됐다. 문제다"며 "거래소 상장을 일부러 안하는 이유는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와라코인의 ICO를 진행한 가브린트는 한국의 넷플릭스를 목표로 2015년 설립됐다. 베트남과 중국에 결재시스템과 IP를 판매하는 한국 기업이다. 결재 시스템인 와라페이는 8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브린트는 18년 와라샵에서 와라코인을 통한 쇼핑을 지원할 예정이다. 물론 물건 판매도가능하다. 이어 10월 컨텐츠플랫폼인 미구요시에서 와라코인 콘텐츠 결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며, 19년 1월 코넥스 상장, 19년 5월 베트남 국가 기반 시설에 와라코인 적용, 20년 코스닥 상장 후 와라코인 소유자를 주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정 이사는 "와라코인은 보유하고 있던지, 쓰던지 둘 중 하나다. 거래소에 상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ICO 기간동안 와라코인을 구매하면 1/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기간이 지나면 1와라코인당 1달러 수준으로 돌아가고, 구매자는 2020년 가브린트가 상장하는 시점에서 와라코인 만큼의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브린트는 1월 27일까지 1 이더리움을 1만 와라코인에 구매가 가능한 프리세일을 진행한 후, 2월 27일까지 1이더리움을 5천 와라코인에 구매가능한 크라우드 세일을 진행한 후, 2월 28일부터 1이더리움을 1,000와라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정상 판매를 진행한다.

이더리움으로 와라코인을 구매하는 형태다. 반대로 와라코인으로 이더리움을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 이사의 설명이다. 투기 자체가 원천 봉쇄된 구조로, 결국 가브린트의 상품이나 비전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 ‘주주 공개 모집’의 형태로 해석할 수 있다.

가브린트는 2015년 설립 후 2년간 누적매출 10억 원을 기록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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