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신 트렌드 분석... 2017년 게임업계 뉴스 탑10
상태바
게임업계 최신 트렌드 분석... 2017년 게임업계 뉴스 탑10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12.1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MORPG 대세론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거래까지

 

2017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고 있다. 2017년에는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이 등장, 세계를 주름잡을 정도로 힘을 떨쳤고 PC게임도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가 스팀게임 1위를 달성,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2017년에는 굵직굵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어떤 것이 가장 업계의 관심을 끌었을지, 뜨거웠던 2017년을 돌아봤다.

 

◆ 1위.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의 신기록 경쟁

'리니지M'은 리니지의 요소 그대로를 모바일에 담았다 하여 2017년 기대작 1순위로 꼽힌 타이틀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등록 550만 명, 출시 서버대수 130대, 7시간 만에 애플 매출 1위, 최고 DAU 2100만 명, 첫날 매출 107억 원, 일 최고매출 130억 원 등 그간의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사전등록자 340만 명, 첫날 매출 79억 원, 최고매출 116억 원의 '리니지2레볼루션'의 기록을 제친 것이다.

두 타이틀의 신기록 경쟁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까지 파장이 미쳤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2월 애플구글 통합 세계 매출 2위를 기록했고,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상위 게임사 3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은 7월 기준 애플구글 통합 전세계 매출 1위, 엔씨소프트는 상위 게임사 2위를 기록하며 한국 ‘린저씨’의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 2위.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전세계적인 돌풍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별 볼일 없던 블루홀이 해외 인디 PC게임 '하이즈(H1ZI)'의 제작자를 영입, 같은 배틀로얄 방식의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를 선보였는데, 스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

뿐만 아니다. 이 타이틀은 스팀 동접 200만을 넘기며 7개의 세계기록을 경신했고, 9월에는 누적 판매량 1천만 장을 기록하며, ‘갓게임’으로 등극했다. 2016년 매출 300억 대의 블루홀은 장외 시장에서 신데렐라로 등극, 장외 주식 기준, 시가총액 5조원의 초대박 기업이 됐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블루홀의 몸값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이도 있다. 해외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해외 개발자를 영입하여 대박이 난 케이스라 한국게임으로 보지 않는 시선이 존재하고, 후속작 '에어'에 대한 해외의 평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국회의원은 프라이팬을 국감 현장에 들고 나와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자'고 외쳤고, 카카오게임즈는 블루홀의 낙점을 받아 배틀그라운드의 카카오버전을 운영 중이다.

 

◆ 3위. 한중 사드 갈등에 게임업계 불똥... 1년 내내 긴장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불똥이 게임업계로까지 튀었다. 영화와 드라마 등의 수입이 노골화됐고, 중국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긴 가운데, 한국게임에 대한 신규허가(판호)가 나지 않아, 중국 게임 수출 길도 막혔다. 중국 수출을 준비하던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의 타이틀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업계의 중국 의존도는 30% 정도로,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은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대중 수출길이 막히자, 국내 게임 산업을 떠받치던 중견 게임사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사드 갈등은 11월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체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면서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게임업계는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사드 갈등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 4위. '붕괴3'와 '소녀전선', '넥슨'....'착한 게임' 열풍

2017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에 '착한 게임'이 빠질 수 없다. '돈슨'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던 넥슨은 "넥슨이 이런 게임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몇 년간 넥슨이 보여 온 공짜게임, 인디게임 위주의 작품에 그치지 않고 '탱고파이브', '다크어벤저3', '액스(AXE)', '오버히트' 등의 게임성 위주의 대작을 선보였다.

업계 모두에게 인정받은 '착한 게임'은 '소녀전선'이다. 이 타이틀의 특징은 과금 요구 시기가 상당히 나중에 있다는 것. 게임은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만 하고, 필요한 사람들만 결재를 하는 방식이라 미소녀를 좋아하는 많은 팬 층이 몰렸고, '착한 게임' 신드롬을 일으켰다.

'소녀전선'의 착한 게임 기조는 '붕괴3'로 이어졌다. 붕괴3 역시 과금으로 몰아가지 않는 착한 과금 성향이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고, 양 게임은 출시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각각 5위와 11위를 기록하며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 5위. 액션RPG 지고, MMORPG 전성시대... 'OOOM' 열풍

2016년 12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나오면서 모바일게임의 트렌드가 '액션RPG'에서 'MMORPG'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작년 말 '별이되어라', '세븐나이츠', '서머너즈워' 등 액션RPG가 주름잡던 모바일게임 시장은 '리니지M', '테라M', '리니지2레볼루션', '오버히트', 액스(AXE)', MMORPG가 지배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천명, 반지, 오빠 등 대륙에서 온 MMORPG도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뮤 오리진을 포함, 대륙에서 만든 MMORPG는 국산 MMORPG에 밀려 상위권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중하위권으로 밀리고 있다.

‘리니지M’이 폭발적인 성공을 보이자, 너도나도 제목에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뜻하는 'M'이나 '모바일'을 달기 시작했다. ‘이카루스M’, ‘라그나로크 모바일’, ‘드래곤라자M’, ‘드래곤네스트M’, ‘블소모바일’ 등이 선보였고, 12월 현재 가장 두각을 보이는 건 '테라M'이다.

 

◆ 6위. 1조 매출, 5억 DL AR게임 ‘포켓몬고’ 본격 한국 상륙

해외보다 수개월이 늦었다. 한때 강릉 지역에서만 ‘포켓몬고’가 실행되어 속초가 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가, 국내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이 타이틀에 집중됐다.

포켓몬고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 때문에 게임 유저의 수치부터가 달랐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최고 DAU는 2백만이었던 것에 비해, 포켓몬고의 4배가 가까운 최고 MAU 820만 명을 기록하며 범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길가에는 포켓몬고를 하는 인구들로 넘쳐났고, 각종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위치를 조작하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위치조작 앱도 난무했다.

뒤이어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런'도 출시됐지만 포켓몬고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출시 당시 800만을 기록했던 포켓몬고의 MAU는 11월 현재 60만 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게임 중에서는 11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다.

개발사인 나이언틱은 해리포터AR게임과 AR게임 인그레스의 후속작인 '인그레스 프라임'의 두 타이틀을 2018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 7위. 일 매출 1억 인디게임 탄생에 이어 '좀비초'의 미친 인기

1억 매출 인디게임도 등장했다. 인디게임사 이꼬르의 ‘오늘도환생’은 2017년 1월 일 평균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1년이면 300억을 바라보는 대단한 매출이다. 2011년 설립된 이꼬르의 임직원수는 17명으로 월 1억이면 충분히 운영이 되는 가벼운 조직이다.

‘오늘도환생’은 1년간 구글 매출 80위에서 120위권을 왕복했는데, 이보다 매출 순위가 더 높은 인디게임이 있으니, 어썸피스가 서비스 중인 ‘좀비고등학교’다. 2월 ‘오늘도환생’이 ‘좀비고등학교’를 앞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MAU가 자그마치 13배 차이가 날 정도로 ‘좀비고’의 인기는 ‘미쳤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좀비고등학교’ 인기의 핵심 포인트는 '10대 여성'이다. 최대 8명이 동시에 즐기는 실시간 온라인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이 10대 소녀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게임에 초등학생이 몰리면서 게임 이름도 유저들사이에서는 '좀비고등학교'가 아닌 '좀비초'로 불린다.

5월까지 10대 소녀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던 ‘좀비고등학교’는 이후 MAU 50만을 넘기며 유저 층도 점차 넓어졌지만 아직도 10내 남녀 층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10대 최고의 게임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 8위. 게임관련 인물들의 사건사고 소식

2017년에는 게임 관련 인물들이 범국민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특히 2017년은 19대 대선이 있는 해여서 정치권 인물들의 게임 관련 이슈가 부각됐다.

한 개발자는 문재인 캐릭터를 컨트롤하여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유세를 펼쳐 지지자를 만드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라는 게임을 출시했고, 문재인 캠프에서는 블리자드가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무료화를 선언하자 문재인 후보를 내세운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을 공개, 주목을 받았다.

또 문 대통령의 아들이 게임 개발자였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한번 문 대통령이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컴투스가 퍼블리싱한 모바일 전략게임 '마제스티아'를 만든 티노게임즈의 이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리니지M’의 출시를 앞두고 주식 33억을 매도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으며, 김 택진 대표는 ‘리니지M’ 광고에 직접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으나 양평에서 피살된 장인을 애도하기 위해 해당 광고의 TV 방송을 중단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회사를 상장시키면서 자산 3조원의 주식 부호에 올르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 9위. 잇따른 상장 행렬... 게임주 시총 40조 돌파

11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게임/소프트웨어업종의 시가총액은 2016년 12월 30일 기준 13조 740억 원에서 11월 24일 39조 996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디스플레이및 부품의 27.9조, 건설 24.7조, 조선 24.3조, 기계 18.1조에 비해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장률과 규모다.

엔씨소프트가 84%, 웹젠이 87%, 컴투스가 53%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앞서 나갔고, 여기에 새롭게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와 펄어비스가 각각 20%와 8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게임주 시총 40조 원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들 게임주는 해외 매출이 매력적이라 상승 여지가 남아 있고, 액티비전블리자드(31배), EA(29배), 닌텐도(39배) 등에 비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증권가의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남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게임부문매출 939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2016년의 3배 가까운 3천억 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블루홀은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19년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루홀의 장외주식 가격은 한때 사상최고가 78만원을 기록했지만, 13일 현재 가는 64만원이다. 팡스카이 역시 2018년 상장에 나선다.

3시장에서 거래가 진행 중인 팡스카이는 11월 ‘킹덤언더파이어 모바일’을 개발중인 블루사이드와 전략적 업무계약을 체결했고, 2017 지스타 BTB부스에서 게임켓스튜디오의 ‘드래곤라자’와 블랙커피의 ‘월척특급 for kakao', ’투계‘, ’파천일검‘ 등의 신작을 전시했다.

 

◆ 10위. 비트코인發 가상화폐 열풍, 게임으로 확대

1비트코인의 가격이 2,500만원을 호가하면서 정부의 제동걸기에 나섰다. 1비트코인 당 1,400만원까지 내려갔으나 13일 현재 다시 1,800만원으로 올랐다.

식을 줄 모르는 가상화폐의 열기에 게임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엠게임은 가상화폐 채굴사업에 착수했고, 1월 자회사를 통해 온라인게임 내 활동 정보와 보상, 마켓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을 개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과 게임을 연결시킨 것은 해외가 먼저다. 게임플립은 29일 서울에서 가진 '게임디지털상품 거래를 위한 플립(FLIP)' 설명회를 가졌다. 게임플립은 3년간 2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와 3천만 건 이상의 거래 플랫폼을 가졌다는 것이 장점이고, 세계적인 게임업계 유명 인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세계최대 게임스킨 및 아이템 거래소 옵스킨도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아이템 거래소 '왁스(WAX)'를 론칭시키고, 암호화 화폐인 '왁스코인'의 ICO를 진행했다. 왁스(WAX)에는 콜오브듀티의 제작자인 데이브 앤서니와 인터플레이엔터테인먼트와 엑자일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인 브라이언 파르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최고 책임자이자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의 전 최고 경영자인 켄 크론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