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왔지만...사드에 '화들짝' 화장품업계, ‘동남아’ 마케팅 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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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왔지만...사드에 '화들짝' 화장품업계, ‘동남아’ 마케팅 경쟁 불꽃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7.12.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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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시장규모 크지 않지만 한국 제품 인식 좋고 화장품 수요 꾸준히 증가추세
바닐라코 필리핀 1호점 런칭 행사 사진 <사진제공=바닐라코>

2017년을 강타한 사드한파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대중국 마케팅이 재점화되는 양상이지만 화장품업계는 같은 일이 언제 벌어질지 몰라 여전히 걱정이 많은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알려진 동남아 시장을 넘어 잠재성이 높은 나라를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사드보복당시 화장품업계가 정말 힘들었다. 매출도 뚝 떨어지고 직원분들도 기운이 빠진 모습이 티가 날정도로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실제로 화장품업계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처참했다. 대중국 매출이 높은 편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7.9% 감소한 1303억 8천만원, 매출은 17.8% 줄어든 1조 4129억 5천만원, 당기순이익은 59.5% 감소한 999억 6천만원을 기록했다. 

당시 화장품업계는 사드한파에 대한 대책으로 ‘동남아 적극 진출’을 내걸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로 아세안(ASEAN) 시장을 지목하며 그 중 수출규모가 큰 태국·싱가포르·베트남 등에 법인 회사를 만들고 브랜드 점포를 세우며 제품 판매에 힘썼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004년 싱가포르, 베트남을 시작으로 태국·인도네시아 법인을 만들며 현지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나라별·구매고객별 성향을 고려해 프리미엄라인인 설화수부터 라네즈, 마몽드 및 비교적 저렴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차례로 선보이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중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시 주요 백화점 등에 23개의 ‘후·오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후·오휘 제품라인을 통해 LG생활건강은 베트남 내 고급 화장품시장 매출 1위의 입지를 유지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후’와 ‘빌리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화장품업체들이 태국을 비롯한 주요 동남아 국가에 진출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태국과 같이 잘 알려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나라를 공략하는 것도 해외매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필리핀 같이 지금까지 해외 화장품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은 나라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면 시장선점효과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은 필리핀의 화장품시장규모에 대해 2017년 3930만 달러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잠재성이 있다는 평이다. 

필리핀에 이미 진출한 ‘바닐라코’의 최정용 해외영업팀 대리는 “필리핀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고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편이기 때문에 열려있는 시장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공적인 필리핀 진출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것, 그리고 파트너와 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 마지막으로 필리핀의 유통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예산에서 차근히 늘려가는 접근이 적당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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