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유해성 주장 해외전문가, “사실 그 연구는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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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유해성 주장 해외전문가, “사실 그 연구는 파일럿”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7.1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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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오렐리 베르뎃, “실험장비도 국제 비공인 자체 제작해 사용” 실토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어요. ‘몸에 해로운 물질’이라는 점은 분명하죠.”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한적 없어요. 새로운 사실처럼 말하지 마세요. 흡연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다는 거죠.”

3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주관한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해외 보건전문가들이 나와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주장했다. / 사진 출처=금연길라잡이(nosmokeguide.or.kr) 페이스북 페이지

3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주관한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해외 보건전문가들이 나와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주장했다.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오렐리 베르뎃 연구원과 커스틴 쇼트(Kerstin Schotte) 세계보건기구(WHO) 박사 등 해외 전문가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시간 기자는 이날 포럼에서는 다뤄질 수 없는 이면을 취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회사와 이 제품 소비자들의 얘기를 듣고 종합 정리해 본 것이다. 그리고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해외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한 이들의 반박들을 소개하기로 했다. 해외전문가들과 그 반대 주장들을 ‘갑론을박’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오렐리  :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량이 많든 적든 '몸에 해로운 물질'이란 사실은 변치 않지요.”

▲소비자 :  담배회사들도 “몸에 1도 해롭지 않다”고 한 적 없거든요? 대다수 소비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니코틴, 일산화탄소는 물론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 유해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연기를 태워 마시는 담배의 유해물질 수치보다 훨씬 적다는 거죠.

- 오렐리 :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끼워 피우는 짤막한 궐련은 일반 담배와 필터나 구성물 성분이 달라 새로운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 : KTX보다 빠른 초고속자기부상열차를 자주 타면 뇌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죠.

- 오렐리 : “궐련형 전자담배의 원리는 가령 작은 토스트기에 빵 대신 담배를 넣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찌는 것과 태우는 것을 명확히 구별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열분해 과정을 거쳐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선 별 차이가 없다.”

▲소비자 : 맞아요. 돼지고기를 보쌈으로 먹든, 구워 먹든 많이 먹으면 살쪄요. 분명한 건 태운 부위를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거죠. 보쌈집에서는 굳이 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 오렐리 : “다만 유해물질 검출량 자체는 성분별로 일반 담배와 달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쉿~! 연구원님, 그런 말씀 크게 하시면 이번 방한 때 받은 거마비 도로 죄다 빼앗겨요.

-쇼트 :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다는 어떤 구체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박사님! 올렐리 연구원님과 먼저 입을 좀 맞추시죠? 아~그게 아니고요! 제 말은 같은 입장이라면 대외적인 의견을 밝히기에 앞서 같은 의견인지를 먼저 확인하라는 의미입니다. (뭘 그리 화들짝?)
그리고 한국 정부가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26%나 감소됐다고 했는데, 지금 코리아 패씽(Korea Passing)하시는 거 맞죠?

 

- 쇼트 :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보고 있지 않다.
▲ 소비자 : 100% 동의합니다. 아무리 파렴치한 한국 정부와 국회도 설마 ‘금연 보조제’에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높은 세금을 붙이겠어요?

▲ (멀리서) 영국정부 : “영국 정부는 금연정책 홍보에 전자담배 사용을 장려하고 있어요. 전자담배가 흡연 대체재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소비자 : 이번엔 제가 좀 여쭐께요. 이번 오렐리 연구원님 발표 내용을 보니 지난 5월 스위스 베른대 아우어 교수 연구팀이 이미 발표해서 기사화 된 것 같은데요? 맞죠?
▲ 오렐리 : 예, 저도 그 팀 소속이니까요.

- 소비자 : 그런데 최근 한국 언론들은 마치 새로운 연구를 접한 것처럼 기사화 했네요. 아우어 교수님께서 연구팀의 성과를 한번 더 우려 먹으라고 허락하셨나요?

▲오렐리 : 우려 먹어요? 말 다했어요? 아우~어!

- 소비자 :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의 의학월간지를 교차 검증하는 자마인터널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이 지난 5월 “아우어 박사팀의 연구 서신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밝혔다던데, 아닌가요? 

▲오렐리 : 그런 일이 있었어요? 사실 저는 지난 5월 31일 스위스 <RTS Première Radio>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포괄적인 연구가 아닌 파일럿 연구였으며,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자체 제작 실험 장비를 사용했다”고 말 한 적은 있어요. (어머 내가 왜 이런 얘기를....)

 

- 소비자 : 그러셨군요. 뭐 좀 비싼 장비가 필요한가 보군요.

▲ 오렐리 : 예를 들어 물질을 특정하여 분석하는 ‘질량분석계(mass spectrometry)’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국제기준에 맞는 연구 방법과 장비를 사용해 검증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어머! 어머! 나 왜 이러지? 아우어 교수님이 이 인터뷰 보면 어쩌지? 아우~어!!)

 

◼︎ 가상 미니다큐 제작에 협조해 주신 분들(Ending Credit) 

- 소비자 : 한국의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

- 오렐리 : 오렐리 베르뎃(Berthet·38) 스위스 로잔대 산업보건연구소 수석 연구원

- 쇼트 : 커스틴 쇼트(Kerstin Schotte) 세계보건기구(WHO) 박사

- 영국정부 : 팀 백스터 영국공중보건국(PHE) 공무원

이상현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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